[양동규 기자의 눈] 문제해결의 키워드는 소속감

구성원이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

 

사람들은 흔히 특정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을 강조한다. 이런 경우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경우는 찾기 쉽다. 학교에서 학생을 생활지도 한 후 그 학생 혹은 학생 주변에 다른 문제가 생긴다거나, 회사 경영 및 국가의 행정에서 특정 문제를 개선한 방안이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문제가 생기는 현상에만 집중하면 예상하지 못한 다른 문제를 맞이할 수 있다. 이는 특정 문제 해결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상황에 대한 분석 및 예상 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고려가 미비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아닌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에 중점을 두어서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사회통제이론이다.

 

사회통제이론은 모든 사람들은 일탈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모든 사회의 요소도 편법의 요소가 있지만, 사람이 일탈하지 않고 사회의 요소들이 편법을 수행하지 않는 것에 주목한다. 일탈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 편법을 하지 않게 되는 사회의 문화가 개인이 지닌 주변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유대에 있음을 강조했다. 즉 주변과 사회적 유대가 적극적인 사람은 문제 행동을 일으키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회통제이론에서는 강조한다.

 

그러면서 애착, 관여, 참여, 신념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애착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타자에 대한 감정적 유대관계이고, 관여는 사회의 목표나 규범, 가치관, 수단을 존중하고 그에 순응하는 것이다. 참여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관습적 행위에 참여하는 것이고, 신념은 사회에서 수용되고 있는 가치 및 규범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의미한다. 이 네 요소가 높은 사람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적기에 개인에 대한 상담 및 상황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할 때, 문제가 된 상황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사회통제이론의 네 가지 요소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즉 특정 행동에 대한 제제와 규제가 아닌 특정 행동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후 그 요소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눈앞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근시안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시 근시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그 결과 문제는 해결하지도 못하고 상황만 이전보다 더욱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상황의 개선은 구성원이 속한 사회에 대한 애착, 관여, 참여, 신념을 가지도록 이어나가야만 가능하다. 현재 흔하게 사용되는 방안과 같이 외부적 억압을 통해 당장의 상황만 해소하려는 모습은, 장기적으로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애착, 관여, 참여, 신념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이 사회 유대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아 사회 혼란이 심해지게 된다.

 

끝으로 모든 개선방안은 사회의 구성원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닌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한다. 이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 없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무한한 희생으로 다수가 행복하다라는 논리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고려해서 구성원의 애착, 관여, 참여, 신념의 요소를 향상시킬 방안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현대의 복잡하게 엮여 있는 사회적 문제들 및 일탈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양동규 기자 yangsam_edu@kakao.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8.07 11:14 수정 2020.08.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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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