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두 얼굴

통일을 이룬 독일연방이 심상치 않습니다. 반 이민 데모가 거의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캐머런 수상 재임 시 영국에서 EU 탈퇴를 정말 할 것인지를 놓고 실시했던 1차 국민투표해서 탈퇴표가 많이 나와 탈퇴 쪽으로 기울었지요. 탈퇴절차를 밟고 있는 와중에 다시 2차 국민투표를 하자는 국민들이 꾸준히 증가 했었습니다. 오늘 신문에서도 영국의 막강한 노조까지 다시 하자는 쪽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소식입니다. 귀추가 주목 됩니다.

 

오늘날의 독일은 막강한 경제 규모로 유럽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강력한 자유민주주의 경제력을 자랑하지요. 그런데 Chimnitz라는 옛 동독에 속했던 큰 도시가 있습니다 침니츠 공대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발달한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반 이민 데모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유대인 식당을 공격하는 기사가 났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쿠바에서 귀화한 35세의 GERMAN-CUBAN이 살해당하고 하루 동안 시리아 난민 한 명과 이라크 난민 한 명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이 소식이 sns로 일파만파 퍼져 나가자 곳곳에서 대정부 시위로 번지고 있답니다.

 

독일은 통일 직후 많은 서독 출신 노동자들이 동독 쪽으로 넘어가 일을 하려 했으나 텃세 때문에 서서히 밀려나고 그 이후 난민까지 유입되면서 서독 유입자까지 못 받아 드리게 되는 것은 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교육을 받고 공산 사회체제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자유와 평등이 있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배척 하는걸 보니 참으로 이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지요. 한국도 남북통일이 되었을 경우를 상상해 보면 아찔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공산체제의 두 얼굴이 통일 독일의 두 얼굴과 다를 바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우파들이 옛 동독 쪽에 더 득실거립니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면서 눈물을 보이는 젊은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지금 북유럽까지 번지고 있는 이 괴상한 두 얼굴을 한국에서도 보이지 않을지 의심이 듭니다.

 

칼 마르크스는 프러시아 폭정을 견디지 못하고 런던으로 도망쳐 와서 '공산당 선언'을 집필했지요. 그는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공동집필한 공산당 선언첫 페이지에서 'Man is born to struggle'이라고 왜 외쳤는지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인류 역사가 전쟁의 역사이지만 인간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오손도손 함께 살아갈 수가 없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상이 아니라 사랑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전명희 기자
작성 2018.09.13 17:19 수정 2018.09.13 18:18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명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