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osmian] 세이 린포체 Sey Rinpoche

북인도 마날리에 사는 티베트 수행자

Tibetan Rinpoche in the himalayan valley of northern India, Manali

세이 린포체는 어떤 수행자인가

                         세이 린포체 2018. 9.


티베트에는 독수리과에 속하는 큰 새가 있는데 살아있는 짐승은 잡아먹지 않고 죽은 고기만 먹는다. 그 새가 머무는 높은 산 꼭대기 굴 속에서 사람과 교류없이 일념으로 정진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고창빠(1189-1258)였다. 그의 이름을 따서 그곳의 지명도 고창이라 한다. 고창빠가 어디를 가든지 그가 머무는 곳은 지명이 고창이 되었다.


                                <상 응악 쵤링 사원의 세이 린포체 2017. 7>
 
지금의 북인도 라다크, 갈샤 지역에도 고창빠가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쳤기에 고창이란 지명이 남아 있다. 고창빠는 생전에 인도의 라다크, 갈샤, 꿀루 삐모따를 거쳐 다키니 성지인 깡그라까지 다녀갔다. 당시 고창빠와 같은 큰 수행자는 티베트의 4대종파인 닝마파, 샤카파, 까규파, 겔룩파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그는 스스로 13가지의 서원을 세워 한번도 어긴 적이 없었다.
 
고창빠는 평생 동안 한번도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친 적이 없었다. 그의 몸에는 이가 득실거렸는데 한번도 죽이거나 턴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제자들이 옷을 털려고 하면 털지 못하게 하였다. 대중의 눈에는 이로 보였으나 고창빠에게는 시자들이었다. 고창빠는 전기집이 13종류나 나올 정도로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그는 입적 후 북인도 라다크에서 티폰 빼마 쵸갤(1878-1958)로 환생한다.
 
티폰 빼마 쵸갤은 19세 되던 해에 티베트의 고창으로 출가하여 83세에 입적할 때까지 고향땅을 밟지 않았다. 고창에서 고창빠의 제자로부터 법을 전수받고 캄바 지방의 6대 캄툴 린포체인 텐삐 니마를 은사로 수행한 대 성취자 샤카 쉬리(1853-1919)를 찾아가게 된다. 거기서 까규의 핵심수행법을 전수받아  문하생들을 제접하고 지도하였다. 그로 인하여 승려, 재가수행자들의 은둔수행처가 많이 생겨났다. 노년에는 샤카 쉬리의 손자 아포 린포체(1922-1974)를 곁에 두고 가르침을 펼쳤으며 입적하기 전에 제자들이 다음 생의 환생을 묻자 "나의 환생자 지명은 아포 린포체가 알아서 할 것이다."하고 입적하였다.
 
티폰 빼마 쵸갤 린포체가 입적한 뒤 몇 년 후 닝마파의 뒤좀 린포체(1904-1987)가 거울을 보면서 티폰 빼마 쵸갤 린포체가 아포 린포체의 아들로 태어났음을 공표하였다. 한편 까르마 까규의 16대 법왕인 갤왕 까르마빠도 선정에 들어 아포 린포체의 아들로 환생하였음을 보고 그와 같이 인정하였다. 그리하여 아포 린포체는 아들인 세이 린포체(1963-   )를 스승인 티폰 빼마 쵸갤의 환생자로 인정하였다.


                              <북인도 빵기 계곡에 설립한 세이 린포체 사원>
 
세이 린포체는 13세부터 18세까지 삼촌인 툭세 린포체(1917-1983)로 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았으며 부탄으로 건너가 라마 소남 상뽀(샤카 쉬리의 제자, 1888-1984)에게서 둑빠 까규의 모든 수행법을 전수 받았다. 겔룩파의 법왕인 달라이라마 존자의 권유로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라마 사원인 '체니다창'에서 4년간 수행 한 후, 닝마파의 딜고 켄체 린포체(1910-1991) 곁에서 족첸을 비롯한 모든 수행법을 전수받았다. 
 
더욱 깊은 수행을 위하여, 게겐 켄체 린포체(1913-1998) 곁에서 수행하면서 린포체 자격으로 라다크, 갈샤, 빵기 등의 은둔수행처 제자들을 제접해 나갔으며, 영하 45도의 고산지대에서 나로육법(나로빠가 전해준 6가지 수행법) 실수행을 증명하며, 현재까지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가끔 대중법회에서 세이 린포체가 머물고 있는 지명인 마날리를 거론하면서 그곳에는 나로육법 수행을 하며 실제 증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곳 문중에서는 신밀과 구밀의 법통을 그대로 전승 보존하면서 수행하고 있다. 


                    2018년 9월 북인도 마날리의 세이 린포체 사원


 

세이 린포체를 라다크인들은 티폰 빼마 쵸갤 린포체라 부르며, 티베트인들은 티폰 린포체라고 한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날리에서는 세이 린포체라고 호칭한다. 세이 린포체는 한국을 네 번 방문하였으며, 2015년에는 육군 3군단을 방문하여 병사들에게 법문을 하였다. 그는 대만, 말레이시아, 홍콩,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지를 여행하며 티베트인들의 문화와 삶을 알리고 있다.  


2015 한국방문시, 3군단 법당에서 법문
                   2017 폴란드를 방문한 세이 린포체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세이 린포체


북인도 마날리에 있는 세이 린포체 사찰에는 약 120 명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이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세이 린포체는 이웃집 아저씨 처럼 수수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그는 나로육법 중의 하나인 '뚬모'라는 배꼽불 수행을 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영하 40도 아래로 내려가는 설산에서 몸속의  '배꼽불' 열을 이용하여 밤새 알몸으로 젖은 담요를 말려내는 수행법이다. 가끔 일반인들이 "그게 아떻게 가능합니까?'하고 물으면 "그건 나보다 북극곰이 더 잘합니다."라고 대답한다. "환생을 하셨다고 하는데 전생을 정확히 기억합니까?'라고 물으면, "이번 생의 일도 다 기억하지 못하는데 내가 전생의 일을 어찌 알겠습니까?"라면서 웃기만 한다.

 

정리 편집부


편집부 기자
작성 2018.09.15 09:23 수정 2018.09.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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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