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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남면 유평리에는 큰 느릅나무가 한 그루 있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나 동구나무는 대부분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많은데 이렇게 큰 느릅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나이가 730살이 넘었다.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의 증조할머니의 외할아버지 보다 한참 먼저 태어난 나무다. 이렇게 오래된 나무는 지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엄청난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된다.
우리 조상들은 항상 곁에 있는 다정한 목신에게 빌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허깨비 같은 유일신 알라와 여호아를 붙잡고 척박한 사막에서 철천지 원수가 되어 싸우는 사람들보다 훨씬 풍요롭고 아름답지 않은가.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