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계 최대의 검은 돈 거래 문건 유출

세계의 큰 은행들 다수 연루된 핀센(FinCEN) 파일


이미지 = 영국 BBC 캡처


영국 BBC는 21일 국제 금융거래에서 검은 돈의 흐름을 폭로하는 문건이 대거 유출되었다는 속보를 날렸다. "약 2조 달러의 거래와 관련하여 유출된 문서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들 중 몇몇이 어떻게 범죄자들이 더러운 돈을 전세계로 이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지를 밝혀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번에 유출된 핀센(FinCEN) 파일이라는 2500건이 넘는 이 문서는 러시아 독재 정치인들이 서구에 그들의 돈을 빼돌릴 때 제재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은행을 이용했는지도 보여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 런던의 바클레이스 은행을 이용해 서구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재를 피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그 돈의 일부는 예술 작품을 사는 데 사용되었다"고 BBC는 밝혔다.

BBC에 따르면 홍콩샹하이뱅크(HSBC)는 사기꾼들이 미국 수사관들로부터 그 계획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수백만 달러의 훔친 돈을 전세계로 이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JP모건은 누가 소유했는지도 모른 채 런던 계좌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이체할 수 있도록 했다. JP모건은 나중에 이 돈이 FBI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있는 갱단의 소유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3,000개 이상의 영국 기업들이 FinCEN 파일에 이름을 올려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았다. 아랍에미리트의 중앙은행은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고 있는 현지 기업에 대한 경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도이체방크는 조직화된 범죄,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자들을 위해 돈세탁자들의 더러운 돈을 이동시켰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요르단 은행의 고객 계좌가 테러 자금 지원에 사용된 후 10년 넘게 아랍 은행으로 현금을 이체시겼다.

이번 문건 유출은 지난 5년간 비밀거래, 돈세탁, 금융범죄를 폭로한 일련의 유출 사건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BBC는 밝혔다.

"FinCEN 파일은 대부분 2000~2017년 세계 주요 은행들이 미국 당국에 보낸 파일들이다. 그들은 고객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문서들은 국제금융시스템에서 가장 엄중한 비밀의 일부다"라고 BBC가 전했다.

이 비밀 문건들은 버즈피드(Buzzfeed)뉴스에 유출돼 세계 각국의 탐사 기자들을 모아 놓은 단체와 공유했으며, BBC의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포함해 88개국 108개 뉴스기구에 배포되었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기자
작성 2020.09.21 07:38 수정 2020.09.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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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