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내 차를 보내고
오늘 내 차가 늙어 죽었다.
생을 마감하는 황소처럼
이슬 맺힌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뉴그랜저XG는 폐차장으로 갔다.
13년 간 나를 태우고
28만 2,297 킬로미터를 달린 녀석
외딴 섬에서부터
산골 오지 비포장길까지
나의 길동무였다.
오늘 너를 보내고 나니
홀로 가야 하는
내 가을 길이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