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문명의 사피언스(sapiens)

김용필

 

1. 사피언스 의 진화

우리는 급속한 사피언스 시대에 살고 있다. 진화란 하나의 개념이다.‘진화하지 못하면 도태한다.’용불용설의 원리인데 과연 진화는 어디가 끝인가?

 

인류는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 기어 다니는 시대에서 네발로 걸어 다니는 시대를 거쳐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의 과정을 밟아 유인원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진화를 사피언스(sapiens)라고 한다. 인간의 사피언스는 계속적으로 거듭해 간다. 생물학적인 진화와 지적인 인지를 병행하고 있다.

 

게다가 인지의 발달은 호노사피언스 (homo sapiens)를 통하여 문명의 황금기를 맞아 원하고 요구하는 필요성을 뭐든 개발하여 행복을 누리고 있다. 바로 AI시대인 것이다. AI시대는 인간의 욕망이 무절제 된 무한가능의 세계를 열어 행복을 추구하였다.

 

과연 호노 사피언스가 어디까지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진화라는 의미에선 끝없는 발전을 거듭할 텐데 인간은 사피언스 시대를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의문이다. 사피언스 시대가 언제나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 행복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가는 위기를 낳을 징후가 보이는 것이다.

 

2. 사피언스 시대의 희망과 행복

급변하는 사피언스 시대에 인간은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면서 행복을 추구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달에서 사피언스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린 포노 사피언스(pono sapiens) 시대에 살고 있다. 문명의 이기의 황금기를 맞은 것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만사가 오케다. 스마트폰으로 인간의 꿈과 행복이 다 이루어진다는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문명의 이기를 다루지 못하며 그 문화를 이해 못 하여 도태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생활은 행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생활은 불편하기만 하다. 이같이 문명의 이기를 활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도태하고 만다.

 

청소년들은 이런 문명의 이기를 접하고 살아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나이 든 세대는 문명의 모든 것이 서툴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기능을 모르면 모를수록 사피언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여 심각한 열등의식에 젖게 된다.

 

나이 든 사람들은 복잡한 기능을 익힌다고 해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망각하고 언제나 생소하다. 동시대를 살면서 스마트폰 사피언스 시대의 풍요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3. 문학의 사피언스

이제 문학도 사피언스 문명과 동조를 이루어야 한다. 세상이 다 진화하는데 문학은 고전의 풍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은 스피드하게 진화의 사피언스를 거쳐 엄청난 인지와 지식의 폭발 시대를 만드는데 문학은 고전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순수문학만 고집하니 소외받기 마련이다.

 

이 시대에 문학을 동경하고 문학작품에 감동하며 문학에 심취하는 젊은이는 거의 없다. 문학은 가장 인간 내면의 정서와 감동을 자아내는 예술의 근본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소설은 그 시대의 문화를 주류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원작으로 다양한 예술로 응용된다.

 

따라서 모든 예술은 문학적인 표현에서 그 가치가 배가 되었다. 소설은 서술이란 기교로 예술의 이해를 빠르게 하였다. 그런데 문학이 소외당하고 읽혀지지 않는 것은 이 시대의 사피언스를 따르지 못하고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학인들은 과거의 답습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원후 2000년이 지나도 문학의 장르와 구성은 변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는데 문학만은 고전을 답습하여 현대에 맞지 앉는 슬로머신으로 순수성을 고집한다.

 

장르라는 틀에 묶여 고정된 구성과 표현으로 새롭고 다양한 감정의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사피언스 시대에 뒤지는 문학은 읽혀지지 않고 죽어간다. 시인이 죽고 소설이 죽은 사회를 상상할 수 없다. 구성과 형식의 고전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피언스 장르를 열어야 한다.

 

문학은 인간의 감성과 정서를 글자의 아름다운 의미를 은유하는 것이라면 더욱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문학의 사피언스를 이루어내야 한다. 문학의 사피언스가 문명의 사피언스를 앞서 리드할 때 문학이 사랑을 받는 것이다.

 

4. 사피언스로 잃어버린 것들

끝없는 사피언스의 발달은 인간이 죽은 사회를 만들고 말 것이다. 시인이 죽고 기계가 소설 쓰는 문화의 암흑기를 맞을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사피언스 도구들이 꼭 이롭고 편리한 것인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신속하게 빈틈없이 처리되면서 인간은 창조나 창작의 지능을 잃어버렸다.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고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다가 기계가 인간을 정복할 것이다. 그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사유라는 가치 판단을 잃어버린다. 사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적 정서적 가치를 끌어내는 묘수이며 피조물을 만드는 창안이다.

 

삶의 가치를 목적한 가치로 일깨우는 것이다. 사랑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대면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감성이 안겨주는 가치가 뭔지를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런 가치는 행복과 자유로운 사색에서만 가능하다.

 

사피엔스 시대에 잃어버린 것 중 사유의 창안이다. 새로운 의식은 과거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현실주의가 팽배했고 인간의 아름다운 감정을 그려내는 예술과 문학의 창의성이 사멸한다.

 

오로지 인단 존재의 가치를 문명의 이기로 대답하는 우를 범할 때.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사피언스 시대는 인간이 아닌 무사유의 괴물을 양산한다.

 

모든 가치는 사유로부터 나오고 자유로운 인간 사회는 공존과 화합이란 사회화로 이루어지는데 사피언스 시대의 인지는 오로지 기계의 종속 동물로 이끌어가고 있다.

 

대체 인간은 뭔가. 생물학적 인간인가, 기계적 인간인가, 호모 사피언스 지능은 인간 아닌 괴물의 기계 인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간은 도구의 사피언스로 자멸할 것이다.

 

문학이 죽고 예술이 죽고 감정이 죽어버린 시대에 우린 무엇을 희망하며 추구하고 기댈 것인가. 스피드하고 편리하고 이로운 것만 추구하는 괴물 인간의 시대가 있을 뿐이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 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

김용필 danmoon@hanmail.net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09.25 10:57 수정 2020.09.25 11:11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명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