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안방을 뒤집어 놓은 나훈아

국민들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노래의 힘, 문화의 힘은 대단했다. 추석 전날 밤 나훈아가 전국의 안방을 뒤집어 놓았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분열시켜서 먹고 사는데, 나훈아는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출연료 한푼 받지 않고 KBS2 TV의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프로에 나온 그는  '테스형' 등 30여 곡을 열창하며 젊은이들 보다 더한 정열을 보여줬다.


시청률에서 지리멸렬하던 공영방송 KBS의 실시간 시청률이 50% 대를 넘기면서 난리가 났다. 재방송이나 인터넷 방송 없이 1회 언텍트 방송 조건으로 출연한 나훈아는 거침이 없었다. 

완벽하게 열창한 노래도 사람들을 압도했지만 노랫 말 하나 하나 속에도 철학과 영혼이 녹아 있었다. "살다보면 알게 돼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다는 것을.."을 비롯해 압권은 '테스 형' 이었다.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 형, 소크라테스 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고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 형!"

중간 중간에 독특한 경상도 사투리로 한 마디씩 던지는 말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다. 저는 옛날의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생각해보시라.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1등 국민이다"라고 하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을 위로했다.


KBS에 대해서도 한 마디 꼬집었다. "KBS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KBS가 거듭날 것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훈아가 이런 말을 할 줄은 KBS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여러분 정말 우리에게는 영웅들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난리를 칠 때 우리 의사, 간호사 여러분, 그 외의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우리는 이걸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싶다. 의료진 여러분들을 위해 큰 박수와 대한민국을 외쳐달라"고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치켜세웠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미국이나 유럽 봐라, 왜 저렇게 (환자가) 많겠냐. 다 말을 안들어서 그런 거다.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가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이라고 지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나훈아의 이 말에 관객들은 붉은 악마의 곡조에 맞춰 '대한국민'을 외쳤다. 


이날 나훈아의 공연 시간대에 전국의 카카오톡 단톡방에도 불이 났다. "테스 형에 이어 나중에 예수 형, 석가 형도 나올 듯......",  "나훈아 아직도 포스 남아 있네요." 추석 전날 밤 나훈아의 '코리아 어게인'은 온 국민을 열광시켰다. 


서문강 기자



서문강 기자
작성 2020.10.01 12:20 수정 2020.10.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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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