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한국화가 한경혜

'물 만난 세계' 개인전

운현궁 기획전시실, 10월 2일~10일

정명 기자

작성 2018.10.06 12:46 수정 2018.10.11 16:44

하루에 1,000배씩 오체투지 절을 하면서 뇌성마비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화가이자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인 한경혜 개인전이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오체투지'라는 책을 내기도 한 작가는 절수행으로 장애를 극복한 인물이다. 


화가 한경혜



‘물 만난 세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영원한 시간』 『안식처』 『물결 소나타』 『삶의 터전』 『물고기 학당』 『쾌적한 환경』 『회향(물고기의 토라짐)』 『균형 있는 삶』 『보금자리(어머니 품안처럼)』 『영원한 순간』등 계곡이나 바닷 속 모습을 묘사한 작품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물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물고기, 게 등의 생명들을 화폭에 담았다. 토라진 물고기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은 그 물고기와 교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쾌적한 환경, 52.5x74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물 만난 물고기처럼 우리는 물 만난 세계에 살고 있다. 물이 키운 물질을 먹고, 목마를 때 물을 마시고 또 배설하고 물은 여러 군데로 윤회 같은 쓰임에 순응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계절의 영역 여행을 한다. 그림은 보여주는 감성이다. 시각적인 언어로 눈빛 대화를 한다. 눈빛은 물의 드라마가 된다.” 이번 전시의 작가노트에서 한경혜 작가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한경혜 작가는 32년간 매일 천배의 절을 하면서 뇌성마비 장애를 이겨냈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두 손 그리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하는 절로,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수행법이다. 그녀는 일생을 통하여 '만배 백일기도'도 세번이나 하고 히말라야 등정까지 했다. 스님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것이다.

이런 사연을 알고 나서 그림을 보면 생명에 대한 사랑과 물의 심성을 닮은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화폭에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자신을 한없이 낮춘다. 가장 낮은 곳을 향하여 흘러가고, 장애물을 만나면 다투지 않고 돌아서 간다. 온갖 생명을 길러내지만 항상 겸손한 존재가 물이다. 그래서 노자도 가장 잘 사는 것은 물처럼 사는것(上善若水)이라고 했다.

정명 기자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정명기자 뉴스보기
s14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