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뉴스와 상징조작

입력시간 : 2018-10-25 11:51:07 , 최종수정 : 2018-10-27 09:19:09, 이봉수 기자

요즘 가짜뉴스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총리가 나서서 가짜뉴스를 단속하겠다고 하자 유튜브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사실과 맞지 않거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짜뉴스다. 각종 음모론에 기반한 속칭 '카더라 통신'이나 중권가에 나도는 지라시들 중에 가짜뉴스가 많다. 문제는 제도권 언론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그 폐해는 심각해진다. 가짜뉴스는 엎질러진 물처럼 쓸어 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짜뉴스보다 더 심각한 것이 상징조작이다. 상징조작은 적극적인 방법과 소극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작은 사실을 과장하여 폭로하는 침소봉대형 뉴스와 대중을 세뇌시키는 선전선동형 뉴스가 적극적 상징조작의 대표적인 예다. 일부 유치원의 불법 사례를 두고 마치 전체 유치원이 그런 것 처럼 보도하는 것은  침소봉대에 해당된다. 전두환정권 때 '땡전'이라고 불렸던 9시뉴스는 선전선동에 해당된다. 사회주의 국가의 장기가 선전선동이다.

반드시 보도해야 할 뉴스를 언론들끼리 담합해서 보도하지 않는 것은 소극적 형태의 상징조작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BBC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과 중국 신장에 대규모 강제수용소가 존재한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이를 거의 취급하지 않거나  귀퉁이에 조그만 단신으로 보도하고 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중대한 뉴스를 보도하지 않는 것은 소극적 상징조작이며 언론의 직무유기다. 

가짜뉴스는 '아니면 말고'식으로 내지르므로 그 피해는 즉각적이다. 그러나 금방 가짜라는 것이 판명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상징조작은 교묘하고 조직적이라 대중들이 알기도 힘들고 그 피해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대중들은 상징조작에 의해 세뇌되고 길들여진다. 가짜뉴스와 상징조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식인들과 양식 있는 대중들이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이봉수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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