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임진왜란 전적지 답사, 진해현

당항포해전 당시 진해현, 현재의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1592년 6월 4일(이하 음력) 이순신 연합함대가 당항포에 있는 적을 치기 위해 당항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르렀을 때 진해 쪽을 바라보니 성 바깥 들판에 함안 군수 유숭인이 기병 1,100명을 이끌고 적을 추격해 와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곧장 사람을 보내어 당항포 입구의 지세에 대해 물어보았다. 유숭인의 함안 육군은 당항포는 당항만 입구에서 약 10여 리가 되지만 안쪽이 넓어 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당항만으로 진입한 조선수군은 6월 5일 오전까지 이틀 동안에 걸쳐 적선 26척을 격파했다.

 

진해현 역대 현감들의 선정
진해현 동현

 

당시 함안 육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는 진해는 창원시 진해구(임진왜란 당시 웅천현)가 아니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다. 이곳에 진해현의 읍치와 읍성이 있었다. 지금은 동헌 건물과 함께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 하나가 남아 있고 동헌 입구에 역대 현감들의 선정비가 늘어서 있다. 동헌 앞의 삼진중학교도 진해읍성 내에 위치하고 있다. 삼진중학교 운동장에는 현재 문화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 발굴 작업 중인 삼진중학교 운동장 

 

 

당항포해전 당시 일본군은 읍성 내에 있었고, 조선의 유숭인 기병부대는 함안 쪽에서 적을 추격해 와서 진동면 진동리와 진북면 사동리 사이의 진해 읍성 바깥 들판에서 성을 공격할 준비를 하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 위치는 진동리 시내버스 환승주차장이 있는 주변 일대로 추정된다. 여기서 조선의 육군이 이순신 장군의 수군에게 당항포해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유숭인의 함안 육군이 진을 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

 

1594년 3월 4일~5일 제2차 당항포해전 당시에도 한산도에 있던 이순신 장군이 어영담을 시켜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하여 진해 선창에 있던 적을 추격하여 읍전포, 시굿포, 어선포, 당항포 등지에서 적선 31척을 소탕했다.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오리량은 진해읍성에서 남쪽으로 약 5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진동면 주도리와 수우도 사이의 좁은 해협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등장하는 진해현이 있었던 장소를 답사해 보니 읍성의 흔적을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해버렸다. 재래시장인 진동시장이 들어서 있고, 진해선창으로 추정되는 남문 밖의 바다는 매립의 흔적이 보이고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동헌 주변에도 주차장을 만들어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

 

작성 2023.09.12 13:12 수정 2023.09.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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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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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용님 (2023.12.29 14:53) 
고맙습니다. 6.25전쟁 당시 진동리지구전투만 생각했는데, 진주대첩 당시 유숭인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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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