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 원장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리드인 매교인계센터’는 독서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글쓰기를 연습하며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는 공간이다. 김도경 원장은 “아이들이 글을 잘 쓰길 바라기 전에, 먼저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학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은 “우리 아이는 책을 안 읽어요”라는 말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읽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단정 짓기 전에, 왜 읽지 않는지를 먼저 살펴야 해요.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배경지식이 부족해 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 특정 장르만 고집하거나, 글을 읽더라도 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죠.”
리드인 매교인계센터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아이의 수준에 맞춘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읽기 수준에 맞는 책을 선정하고, 읽는 방법을 알려주며,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과 다양한 글쓰기 활동을 병행한다.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논리적인 글쓰기도 가능해지고, 나아가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독서를 중심으로 학습한다. 초등 저학년은 쉬운 책부터 시작해 문장 이해력을 높이고, 고학년이 되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며 편독을 방지한다. 중학생들은 인문·사회·과학 등 깊이 있는 도서를 읽으며 수행평가와 입시를 대비할 수 있도록 글쓰기 훈련을 강화한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독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관심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진로 도서를 읽다 보면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 등 저마다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자기주도 학습도 학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김 원장은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시간표를 짜주고, 학원 숙제를 챙겨주지만, 중학교에 가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야 해요. 그런데 초등 때부터 혼자 공부하는 경험이 없으면,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학원에 의존하게 돼요”라고 말했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리드인 매교인계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고,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며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고 완독하는 경험을 쌓도록 한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김 원장은 독서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경험해왔다. 그녀는 전국 단위의 성인 독서 모임을 운영하며, 독서를 통해 변화한 사람들을 지켜봤다. “초·중·고 시절 축구 선수였던 20대 청년이 독서 모임에 들어왔어요. 본인은 교과서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했죠. 하지만 낭독 형태로 함께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5년이 지나, 최근 ‘단테의 신곡’을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는데, 초창기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힘든 꾸준한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이러한 경험은 그녀가 학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 리드인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를 직접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한편, 그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온 남자아이였다. 책은 읽지만 글쓰기를 극도로 싫어해 처음 제출한 글은 빈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년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변화를 보였다.
“처음에는 한 문장 쓰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지금은 오히려 글을 너무 많이 써서 ‘그만 써도 된다’고 할 정도예요.”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또 다른 학생은 감수성이 풍부한 남학생이었다.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고 와서는 “이 책 너무 슬퍼서 더 이상 읽을 수 없어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 원장은 남학생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아이들이 온전히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꼭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을 더욱 구체화해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사진=리드인매교인계센터
또한, 독서 교육과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성인 독서 모임을 확대하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다. 그녀는 현재 운영 중인 독서 모임을 기반으로, 20대 청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 독서 리스트를 정리한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조급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이에게도 아이만의 성장 속도가 있어요. 부모가 모든 걸 계획하고 조정한다고 해서 아이가 잘 크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생각보다 훨씬 잘 자라거든요.”
리드인 매교인계센터는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언젠가 성장한 아이들이 “그때 읽었던 책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김 원장은 오늘도 최적의 교육 방식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