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 동·남부 훑으며 청년·중도층 공략…대학생 간담회도
金, 서울·경기 집중 유세…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찾아 "반도체 지원"
서울=[경찰신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인시하고 있다. 2025.05.26.
서울=[경찰신문 권봉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3 조기 대선을 8일 앞둔 26일 나란히 수도권 표심 공략에 매진했다.
이 후보는 대학생 유권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경기 일대를 돌며 청년·중도층 표심을 파고들었고,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치적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찾아 행정 성과를 강조하며 이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재명, 경기 집중 유세…"윤 상왕 돼 김문수 통해 국민에 총구 겨눌 수도"
이 후보는 이날 수원 등 경기 동남부 지역을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경기 남양주 유세에서 "6월 3일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난다. 내란 세력들이 복귀하고 윤석열이 상왕으로 귀환할 수 있다"며 "아주 위험한 상황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보는 것처럼 그들의 반격, 부활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보수 정당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는 보수 정당인 척 참칭하는 극우 이익집단이었지만, 이제는 보수인 척하는 것조차 포기한,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데 동의하는, 정당이라고 부를 수 없는 명백한 수구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선 "본인이 극우주의자일뿐만 아니라 윤석열 내란수괴와 단절을 거부하는 사람"이라며 "내란을 비호하는 내란정당의 후보가 6월 4일에 이 나라 대통령이 돼서 윤석열의 지휘 하에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과 무질서, 불법 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세력의 부활을, 윤석열의 귀환을, 윤석열 아바타의 대통령 당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여러분이 하기에 따라 내란 세력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며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수원 영동시장 입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선 국민의힘을 겨냥해 "하지도 않은 말을 덮어씌워 공격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인가"라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익 중심의 실용 기조에 초점을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수원 아주대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청년 공약도 내놨다.
김문수 "똑바로 찍어야 민주주의 꽃핀다"…한동훈과 첫 합동 유세전도
서울=[경찰신문 권봉길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26.
김문수 후보도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집중유세에 나서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게 규제 개혁이다. 반도체특별법을 내놨지만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R&D(연구·개발)에서 나오고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연구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 52시간제 규제가 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용인 유세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날개를 세계적인 반도체 단지가 되도록 확실하게 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 신도시도 (경기도지사 시절) 제가 했다"며 수원 광교와 용인, 남양주 다산신도시, 파주 LG LCD 단지부터 많은 공사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한 듯 "저하고 일하다가 구속되거나 죽어버린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자기를 유죄 취지 판결한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탄핵하고 특검하겠다고 한다. 이런 국회를 보셨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무법천지가 되느냐, 정직한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느냐 갈림길에 와있다"며 "똑바로 찍어야만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고 세계 최고의 민주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서울 노원·도봉·강북 집중 유세전에선 깜짝 지원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명분있게 싸우면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 반드시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아보자"고 호소했다.
서울=[경찰신문 권봉길 기자] kwon15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