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위치한 불교도량 용수암이 청년불자들의 학문 정진과 수행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 장학제도를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지 은화스님은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한 신도 및 그 직계 가족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자비행’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제도는 불자의 삶에서 ‘세속과 출세의 조화’, 즉 세출쌍수(世出雙修)를 실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청년 신도들이 현실 사회 속에서 불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자비공양의 뜻을 담고 있다.
장학금 지급은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최고 1,000만 원까지 지급된다. 지급 대상은 용수암에 정식 등록된 신도와 그 직계 가족으로, 자격시험 합격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장학금 세부 지급 기준은 다음과 같다.
변호사시험: 1,000만 원
공인회계사(CPA), 5급 공무원시험: 700만 원
세무사, 7급 공무원시험: 500만 원
노무사: 400만 원
감정평가사: 300만 원
법무사, 9급 공무원시험: 200만 원
관세사: 100만 원
공인노무사: 50만 원
공인중개사: 30만 원
기사 및 산업기사 자격증: 20만 원
은화스님은 이에 대해 “처음 발심한 그 마음이 곧 바른 깨달음의 길이다”라며 “청년 불자들이 세속의 공부 속에서도 불법을 실천하고, 자격시험 합격 또한 중생 구제의 자비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무상무아의 마음으로 정진한 이들에게 부처님의 지혜와 보호가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학제도는 ‘지행합일의 자비 실천’이라는 신도들의 평가처럼, 불교가 강조하는 출세간과 세간의 균형 잡힌 삶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실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용수암은 앞으로도 청년 불자들이 수행과 학업, 사회적 역할을 조화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