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의 역사를 아는 것이 곧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일입니다.”
33년간 군복을 입고 국가를 지킨 한 사람이 이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일에 자신의 삶을 바치고 있다. 주인공은 송재식 거제역사문화연구소 교육위원장이다. 송 위원장은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33년 동안 전·후방 각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했다. 예비군 동대장으로 재직하면서 나라사랑 안보강사와 자율방범대 활동, 시민강사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1,395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퇴직 시 대통령으로부터 보국포장을 수훈했다.
군 생활을 마친 그는 새로운 사회공헌의 길을 지역 역사문화 연구에서 찾았다. 현재 거제역사문화연구소(소장 김의부)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역사 강연과 국가유산 해설, 축제 기획 등을 맡고 있으며, 거제역사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거제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역사는 과거를 기억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라며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이해할 때 비로소 자긍심과 애향심도 함께 자라난다”고 강조한다. 송 위원장의 활동은 교육 현장에서 더욱 빛난다. ‘역사와 관광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학생과 시민, 공무원,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문화 강연과 국가유산 해설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2만여 명에게 거제의 역사와 가치를 전달했다.
특히 2023년에는 거제시 공무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역사문화 교육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와 관광을 접목한 특강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거제를 대표하는 역사축제인 옥포대첩축제에서는 ‘해설이 있는 옥포해전 역사 탐방로드’와 ‘해설이 있는 거제역사관’을 5년 연속 운영하며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역사를 체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옥포대첩축제의 대표적인 역사체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자이자 해설가인 그는 연구자로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송 위원장은 거제역사문화연구소 회원들과 함께 국가사적인 거제 둔덕기성의 외성 존재를 확인해 학계와 지역사회에 알렸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물이 확인된 조선시대 여제단(厲祭壇)을 발견해 주목받았다. 또한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 「거제부지도」에 유일하게 기록된 정열각(칠원윤씨 열녀비)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거제의 숨겨진 역사문화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성과는 국가유산 지정과 보존, 활용을 위한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 위원장은 역사문화자산을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칭 ‘국립한국봉수박물관’ 건립과 거제 최초의 읍성인 ‘거제사등성’의 국가사적 승격, 경상우수영인 ‘거제가배량진성’의 국가사적 승격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또한 거제 국가유산 탐방 프로그램 운영과 역사문화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의 역사자원을 교육과 관광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역사문화도시 거제의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가고 있다.
거제문화원 지역사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거제 역사의 남겨진 이야기』와 『거제 최초의 이야기』를 공동 집필한 것도 지역사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는 기록과 연구, 교육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일이야말로 미래세대에 남겨줄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믿는다.
송재식 교육위원장은 “거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품고 있는 도시”라며 “숨겨진 역사문화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교육과 관광으로 연결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가를 지키던 군인이 이제는 역사문화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거제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또 다른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곳곳에 잠들어 있는 역사문화자산을 미래세대의 자산으로 되살리고, 역사를 지역의 경쟁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거제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송재식 교육위원장의 꿈이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