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개다리소반
안녕하세요. 최우주입니다. 새로움을 좇느라 잠시 놓쳐온 우리 사유의 뿌리를 다시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마주해 보는 시간입니다. 빠른 해답 대신 오래 곱씹을 숨결을 건네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자, 함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은 우리 조상들의 밥상 문화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생활용품, 개다리소반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요즘은 가족이 하나의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조선시대에는 한 사람에게 하나의 소반이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 식사 문화였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이 바로 개다리소반입니다. 이름은 다소 재미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미의식을 오롯이 담고 있는 소중한 전통 가구입니다.
개다리소반은 상판 아래로 네 개의 다리가 바깥으로 살짝 벌어진 모습이 마치 강아지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학술적으로는 '구족반'이라고도 부르며, 지역에 따라 형태와 장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소반들이 만들어져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반은 단순히 음식을 올려놓는 작은 상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밥상인 동시에 손님을 맞이하는 예절의 상징이었고, 가족의 정성을 담아내는 공간이었습니다. 밥과 국, 반찬 몇 가지를 정갈하게 담아 소반 위에 올려놓으면, 비록 화려하지 않아도 그 안에는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과 가족을 향한 사랑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개다리소반은 보기보다 매우 견고합니다. 상판과 다리를 못으로 연결하지 않고 짜맞춤 기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입니다. 나무의 성질을 잘 이해한 장인들은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오랜 세월 뒤틀리지 않는 소반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바닥이 고르지 않은 한옥에서도 안정감 있게 놓일 수 있도록 다리의 각도와 균형을 세심하게 계산했습니다. 단순한 나무 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뛰어난 목공 기술과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개다리소반은 하나의 가구인 동시에 지역 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작은 소반 하나 위에 담긴 것은 밥 한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을 향한 사랑과 손님을 향한 예의, 그리고 소박한 삶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마음이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그대에게 다다랐다면 지혜의 숲을 거니는 사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저는 최우주 기자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