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신화극장] 마니산 참성단
안녕하세요. 한나라입니다. 신화는 시간에 새긴 신들의 연대기가 아니라, 세상을 만들어간 인간의 마음이 남긴 흔적입니다. 그래서 신화는 시간이 낡아도 사라지지 않고, 오늘도 우리의 가슴 속에서 숨처럼 되살아나 이야기가 됩니다. [3분 신화극장]은 신들의 이름을 빌려 인간의 얼굴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이제, 이야기의 문을 열어볼까요. Let’s go.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인 고조선의 창업군주이자 한민족의 국조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민족적 성지인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 자리한 신성한 제단, 참성단에 얽힌 단군신화를 만나봅니다.
아주 오래전, 세상이 아직 나라의 이름조차 갖지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늘에는 환인이라는 신이 있었고, 그 아들 환웅은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다스리고 싶어 했지요. 환웅은 바람과 비와 구름을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환웅은 두 짐승에게 말했습니다.
“마늘과 쑥을 먹으며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너희도 사람이 될 수 있다.”
호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견디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갔지만, 곰은 끝까지 견뎠습니다. 마침내 곰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고, 그녀가 바로 웅녀였습니다. 웅녀는 하늘을 향해 다시 기도했습니다.
“제게도 하늘의 뜻을 이어갈 아이를 내려주소서.”
그 기도가 닿은 곳이 바로 마니산이었다고 합니다. 하늘은 그녀의 기도를 받아들였고, 마침내 단군왕검이 태어났습니다. 단군은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나라를 세우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법과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단군은 다시 마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제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를 올렸지요. 그 제단이 바로 참성단입니다. 단군은 그곳에서 하늘을 향해 말했습니다.
“하늘의 뜻을 받들되, 땅의 사람들을 먼저 살피겠습니다.”
그날 하늘에서는 오색구름이 피어올랐고, 마니산 전체에 신비로운 빛이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그 후 참성단은 하늘과 인간이 만나는 성스러운 장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풍년을 빌고,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특히 참성단을 둘러싼 전설 가운데에는 하늘의 기운을 받은 제단에서 제사를 올리면 천지의 기운이 하나로 모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그래서 마니산 정상에 올라 참성단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잠시 자신의 소원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질문을 떠올립니다.
“나는 하늘의 뜻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딛고 선 땅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보다 유난히 별빛이 선명하게 느껴진다면 어쩌면 참성단에서 이어져 온 오래된 기도가
지금 당신에게 닿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 편의 작은 드라마, [3분 신화극장]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한나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