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에이브러햄 링컨

사람을 사람의 소유물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어

 

[그대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에이브러햄 링컨

 

 

안녕하세요. 마음의 쉼이 필요한 그대에게 빛처럼 살다 간 영혼들의 편지를 전하는 영혼지기 ‘자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마음이 잠시 비어 있다면 그 틈으로 영혼의 편지를 함께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 1일에 노예해방선언 공표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보내온 편지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대에게.

나는 가난한 통나무집에서 태어났습니다. 밭일을 했고, 가게 점원으로 일했으며, 뱃사공도 했습니다. 남들보다 특별히 가진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책을 좋아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책을 펼쳤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다시 읽었습니다. 학교가 가르쳐주지 못한 것을 책과 삶이 조금씩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대여, 사람들은 나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기억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대통령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정치에 처음 나섰을 때 선거에서 떨어졌습니다. 사업도 실패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두 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실패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나는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났습니다. 아마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키가 컸습니다. 6피트 4인치, 몸은 마르고 팔다리는 유난히 길었습니다.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우스꽝스럽다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외모를 가지고 세상과 싸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말하는 법을 배웠고,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무기가 하나쯤 있습니다. 내게는 그것이 말과 글이었습니다. 나는 변호사가 되었고,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내 인생은 편안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무거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라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났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노예제 폐지를 위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보다 연방을 지키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깊어질수록 나는 한 가지를 더 분명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사람의 소유물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863년 1월 1일, 나는 노예해방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이 선언은 모든 곳의 노예제를 단번에 끝낸 것은 아니었지만, 반란 중인 남부 주의 노예들을 해방한다는 전쟁의 새로운 방향을 분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문서에 서명하는 순간 내 손은 떨렸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운명이 그 종이 한 장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1865년 4월 14일 밤, 아내 메리와 함께 워싱턴의 포드 극장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배우 존 윌크스 부스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15일, 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라가 다시 하나가 되는 길목에서 나는 멈춰야 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인생입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의 자리에서 생을 마쳤다고 해서 내 삶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실패했고, 슬퍼했고, 흔들렸고,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태어난 환경보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학교도 많이 다니지 못했고, 재산도 없었고, 세상이 알아주는 집안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었고, 생각 하나를 품을 수 있었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하나로 묶는 일을 하다가 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보니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에게 부탁합니다. 사람을 이념보다 먼저 보십시오. 상대를 적으로 만들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라보십시오. 미움에서 이해로, 분열에서 화해로, 권력에서 인간으로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걷고 있으니까요.

 

분열된 나라의 상처를 끌어안고 끝내 화해의 길을 꿈꾸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그대에게 이 편지를 띄웁니다.

 

 

이 편지가 그대에게 잘 전달되었겠지요. 이 편지를 덮는 순간에도 그대의 마음 한켠에 남은 작은 울림은 그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영혼지기 ‘자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8.24 09:59 수정 2026.08.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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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