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강의 문화 노마드] 중국의 전족

작은 발을 ‘연꽃발’이라는 뜻의 금련이라 부르며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겨

 

[서문강의 문화 노마드] 중국의 전족

 

 

안녕하세요, 서문강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경험은 자연스럽게 문화가 됩니다. 사소한 것부터 특별한 것까지, 그 이야기를 따라 여러분과 함께 떠나보려 합니다. 이 여정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계를 다시 만나는 길입니다. 자, 함께 가볼까요. Let’s go. 

 

오늘은 중국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발을 꽁꽁 싸매서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전족의 풍습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중국에는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의 발을 고통 속에 가두었던 풍습인 전족은 어린 여자아이의 발을 천으로 강하게 묶어 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작게 만드는 풍습입니다. 중국에서는 대체로 송나라 이후 널리 퍼졌으며, 특히 상류층과 한족 사회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작은 발을 ‘연꽃발’이라는 뜻의 금련이라 부르며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전족의 시작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남당의 황제 이욱이 총애하던 궁녀에게 비단으로 발을 묶고 황금 연꽃 위에서 춤을 추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후 이것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퍼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어 한 가지 이야기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그 아름다움의 대가가 너무나 혹독했다는 것입니다. 대개 어린 나이에 발가락을 발바닥 쪽으로 꺾고 천으로 단단히 묶었습니다. 성장하면서 발의 형태가 변했고,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염이나 골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발을 얻기 위해 평생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어머니들은 딸의 발을 묶었을까요. 단순히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작은 발은 여성의 혼인과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하나의 조건으로 여겨졌습니다. 좋은 혼처를 얻기 위해서는 딸의 전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결국 전족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회가 만들어낸 미의 기준이었습니다. 더 섬뜩한 것은, 이 고통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세대에 전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어머니가 딸의 발을 묶고, 그 딸이 다시 자신의 딸에게 같은 일을 했습니다. 누구도 쉽게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이 여성들의 몸을 통제했던 것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전족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졌고,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폐지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1912년 중화민국 정부가 전족 금지를 공식적으로 명령했으며,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관습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가 점차 사라졌습니다. 오늘날에는 박물관에 남겨진 작은 신발과 사진을 통해서만 그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문강의 문화 노마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9.01 09:43 수정 2026.09.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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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