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월미도의 낮달

김문식

 

월미도의 낮달

 

 

밀물이 든다

 

월미도의 하늘은 

하루에 두 번 

만삭의 바다와 만나

 

아래 위가 서로 맞닿고

양 끝자락과 달 굽은 가운데가 빈틈없이 서로 물려 

나고들고 들고나고 

넘실거리는 파도에 젖는다

 

이럴 때면 언제나

만선의 배가 머물렀다지

날아드는 철새 길 따라

날선 이웃은 해안을 때리고 포연을 피웠다지

 

고기 떼가 몰려와 사람이 모이고 

갯가에 비늘 반짝 빛 돋으면 

갈매기 휘돌아 내려와

흔들리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시름을 잊는다

 

바닷물 멀리 빠질 때면

질펀한 갯벌이 

생명의 보금자리로 숨을 쉬고

온 생명이 갯벌에 터를 잡는다지

 

만삭을 풀고 

이어 이어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지

 

 

[김문식]

2023년 『문예바다』 등단.

작성 2026.09.02 09:15 수정 2026.09.02 09:15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