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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의 낮달
밀물이 든다
월미도의 하늘은
하루에 두 번
만삭의 바다와 만나
아래 위가 서로 맞닿고
양 끝자락과 달 굽은 가운데가 빈틈없이 서로 물려
나고들고 들고나고
넘실거리는 파도에 젖는다
이럴 때면 언제나
만선의 배가 머물렀다지
날아드는 철새 길 따라
날선 이웃은 해안을 때리고 포연을 피웠다지
고기 떼가 몰려와 사람이 모이고
갯가에 비늘 반짝 빛 돋으면
갈매기 휘돌아 내려와
흔들리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시름을 잊는다
바닷물 멀리 빠질 때면
질펀한 갯벌이
생명의 보금자리로 숨을 쉬고
온 생명이 갯벌에 터를 잡는다지
만삭을 풀고
이어 이어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지

[김문식]
2023년 『문예바다』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