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대 칼럼] 성공이란 무엇일까

문용대

“성공이란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우울하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것.”

 

요즘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나누는 말이다. 참 단순해 보이지만,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며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성공이라는 것을 너무 멀고 거창한 곳에서만 찾아왔던 게 아닐까.

 

우리는 오랫동안 성공을 돈과 지위, 혹은 명예 같은 숫자로만 저울질해 왔다.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높은 연봉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작 소중한 건강을 해치고,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아낌없이 유예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세간에서 말하는 성공을 거둔 이들 중에서도, 정작 행복하지 않다며 속내를 털어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것을 손에 쥐었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맹신해 온 성공의 기준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진정한 성공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단연 건강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는 그 어떤 성취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 오늘의 일상을 담담히 버텨낼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강건해야만 삶의 의미도, 소중한 관계도, 내면의 성장도 비로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밥을 잘 먹고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참으로 소중한 가치가 숨어 있다. 나를 온전히 돌볼 줄 아는 여유가 있고, 하루를 무리 없이 살아낼 내면의 힘이 있다는 증거다. 우울하지 않은 하루 역시 거센 바람에도 쉽게 뿌리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온에서 비롯된다.

 

이렇듯 성공은 거창한 성취가 아닌, 마음의 편안함에서 시작된다.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일. 그리고 작은 일상에서 기쁨을 찾아낼 줄 아는 삶의 여유다. 따뜻한 밥 한 끼, 뒤척임 없이 푹 잔 잠, 가까운 이들과 두런두런 나눈 소박한 대화가 결국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다.

 

세상에 돈과 지위가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것들이 삶의 목적이 되기보다는, 내 삶을 풍요롭게 돕는 수단이 되어야 마땅하다. 물질적인 여유가 생기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왜 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쓰는지'에 있다.

 

물질을 오직 자신만을 위해 쌓아두기만 한다면 그 성공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 내가 가진 온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사회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때, 성공은 비로소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으로 도약한다. 내가 먼저 평온하고 충만해야 타인에게도 진심 어린 베풂을 건넬 수 있는 법이다.

 

성공은 결코 하나의 박제된 모습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귀하게 받아들이고 매일의 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태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의미를 찾아내는 눈, 실패해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는 복원력,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려는 노력. 이 모든 발걸음이 전부 성공의 또 다른 이름들이다.

 

세월의 강을 건너며 조금씩 더 타인에게 너그러워지고, 누군가의 삶에 잔잔하고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늙어가는 것. 아마도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성공은 그런 성숙한 모습에 더 가까울 것이다.

 

결국 성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잘 먹고, 잘 자고, 크게 흔들림 없이 우울하지 않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단단한 바탕 위에 나만의 결대로 삶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그만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내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성공을 찾아 나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갈 단 하나의 삶이다.

 

 

[문용대]

한국수필 수필문학상 수상

문학고을 소설문학상 수상

지필문학 창립10주년기념 수필부문 대상 수상

코스미안뉴스, 브레이크뉴스 고정 필진

한국예인문학, 지필문학, 대한문학, 각종 문학카페 활동

대한문학 부회장, 지필문학 이사

수필집 ‘날개 작은 새도 높이 날 수 있다’, ‘영원을 향한 선택’

이메일 : myd1800@hanmail.net

 

작성 2026.09.03 11:06 수정 2026.09.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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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