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눈] 순수예찬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통해 되돌아보는 순수의 정신

입력시간 : 2019-11-08 10:01:04 , 최종수정 : 2019-11-08 10:02:39, 편집부 기자

 



최근 우리 사회에서 순수는 찾기 힘들어졌다. 사회구성원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기보다는 계산적으로 행동하고 본질보다는 표면을 강조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며 문득 19464발족하여 1947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로 발전적 해체된 조선청년문학가협회가 떠올랐다. 청년문학가협회는 협회장인 소설가 김동리, 시분과위원장인 미당 서정주를 비롯해서 청록파로 대표되는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등의 소장파 문학인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문인단체이다.

 

이들은 당대 만연했던 사회 및 정치의 도구로 문학을 사용하는 경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순수한 문학의 진흥 및 문학의 본질 지향을 위해 노력했다. 당대 문학을 사회변혁 및 투쟁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던 분위기 속에서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존재와 활동은, 문학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 1960년대 참여시의 흐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순수문학이 활동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조선청년문학가협회로 시작된 순수문학을 지키려고 하는 문인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문학은 시대에 종속되지 않고 시대와 발맞춰나가며 성장해왔다.

 

문학에서 순수가 중요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순수는 매우 중요하다. 순수는 백지상태인 순진과 달리 강한 소신을 기반으로 다른 계산 하지 않고 자신의 행위 자체에 충실하게 해주는 정신이다. 외부요소 및 자신의 욕심을 기반으로 상황을 접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소신과 꿈을 기반으로 상황을 접근하는 것이 순수이고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사는 사람들이 순수한 사람이다. 갈등이 아닌 사랑과 화합이 주가 되는 공동체는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다른 곳에 있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끝까지 가야 할 사람이고, 같은 곳에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할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계산을 중시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깨는 순수하지 않은 사람들을 경계하는 표현이다. 실제로 대의를 위한 조직에서 대의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에 몰두하고, 같은 구성원들이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모습을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문학을 사회표현의 수단으로 전락시켰었던 흐름과 같이, 타인을 순수하게 대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수단으로 대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문학의 수단화를 비판하며 등장한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모습과 같은 순수의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양동규 기자 dkei82.na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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