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조직을 위한다는 사람들이

 




국가와 사회 어느 분야든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조직이 있다. 그 조직이 와해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모든 조직원이 하나 되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거기엔 직급의 높고 낮음 없이 각자 맡은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경쟁 조직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한 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함께 일하는 조직원에게 그만큼 피해를 주는 것이다. 맨 아래 하부 조직원이야 상사들이 수시로 근접 관리를 하므로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겠지만, 그 위로 올라갈수록 하부 조직원들이 볼 땐 정말 꼴불견인 경우가 많다.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 중엔 조직을 위하는 개혁과 혁신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아랫사람에겐 충성을 다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그의 말과 행동이 다른데 잘 따라가지 않으면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한다. 그런 상급자는 하부 조직원들의 땀과 열정을 팔아 자신의 자리만 유지하려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더 악질인 경우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 직위를 이용해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위의 있는 더 높은 사람이다. 비리의 온상인 그 중간 관리자를 이상하리만큼 계속 감싸며 돌거나 침묵하는 경우다.

 

그 대부분이 학연 또는 지연으로 똘똘 뭉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면 비리를 저지른 검은 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고 있거나 직접 요구한 경우가 십중팔구다. 이 정도 되면 조직이 속한 그룹은 아무리 튼실하다 해도 결국은 오래 버티질 못하고 쓰러질 수밖에 없다.

 

또 이런 것도 예측이 가능하다. 조직원 누구라도 상사가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일로 조직원 모두 요동을 친다. 문제의 당사자도 이젠 조직을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뇌물을 상납받은 윗선에선 그를 내치질 않는다. 오히려 그런 사람을 진급시켜 조직원들의 불신과 동요를 일순간에 잠재우려고 한다.

 

비리의 당사자가 물러나게 되면 자신들도 버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끝까지 감싸고 돈다. 할 말을 잃고 반발하는 일부 조직원에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는다.

 

''윗분들이 바보야! 저 사람은 뭔가 잘하고 있으니까 진급이 된 거잖아! 자네들도 정신 똑바로 차려!'’

 

자기들만의 사조직 같은 관계를 유지 시키기 위해 더 악을 쓰는 것이다. 조직이 건강해지려면 이런 비양심인 자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선 안 될 일이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2.16 09:44 수정 2019.12.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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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