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해양대제국 스페인의 성립과 몰락

김용필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7.03 07:20 수정 2020.07.03 10:24

 

영원한 역사는 없다. 대제국의 성립과 멸망은 한순간의 역사다. 태양이 지지 않은 스페인은 1556년 에스파냐 카를로스 1세가 합스부르크 왕가를 흡수하여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었고 왕좌를 물려받은 펠리페 2세가 19세기 후반까지 스페인의 대제국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펠리페 5세 때가 절정이었으며 이후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1. 국력이 쇠퇴한 원인은 4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 원인은 유대인의 추방이었다. 800년 동안 스페인에서 번영을 누렸던 무어인이 알함브라궁전을 마지막으로 추방되고 그들의 재산을 압수하자 영리한 유대인은 현찰과 보석·골동품을 가지고 영국과 네덜란드로 떠났다. 그들은 재산을 포트폴리오(portfolio)로 분산 관리 투자하였다. 이렇게 엄청난 재산이 빼돌려지는 유대인 추방은 스페인의 재앙을 가져왔다.


아무튼, 에스파냐에서 쫓겨난 유대인 23만 명 중 전문 인력과 재산가들이 네덜란드,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서 정착하였다. 스페인의 유대인 추방은 부의 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금은 보석은 암스테르담의 보석시장에 맡겨져서 네덜란드는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둘째, 계속되는 식민지 확장 전쟁이었다. 스페인의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는 여러 식민지 개척과 넓은 영토를 통치하는데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었고 재정 충당을 위하여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다. 거기다가 아메리카로부터 유입되는 금, 은 총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침략 전쟁을 강행하여 국가 재정을 탕진하였고 마침내 영국의 반격을 받아 존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셋째, 국가 부강으로 국민들이 생산 활동을 정지하고 놀고 먹는 연금생활자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모든 자원과 생산인력을 외국에서 고비용 고용 인력으로 대치했다. 심지어는 용병까지 샀으니 전투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스페인 경제가 마비되면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같은 해양국무역이 생겨 경제권을 빼앗겼다.


넷째, 무분별한 외채 도입이었다. 캐럴 5세는 식민지에서 금 확보가 줄어 재정이 고갈되자 전쟁과 재정확보를 위하여 막대한 외국 자본을 빌려 썼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엄청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점점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2. 대제국 스페인이 분해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펠리페 2세가 대제국을 만들다

16세기 포르투갈의 세바스티왕 1세가 모로코 원정 도중 전사하여 정통 왕계가 단절되자 모계를 통해 포르투갈 왕실과 핏줄이 이어진 스페인의 펠리페 2세가 포르투갈 왕위를 계승하였다. 펠리페 2세가 식민지 개척과 연합왕국 체제의 스페인을 유럽 최대 강국으로 만들었다. 1580년 에스파냐는 포르투갈과 합병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와 필리핀 식민지를 정복하고 아프리카와 브라질, 인도,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식민지까지 포괄하여 거대한 규모의 해양 제국을 이룩하였다

 

-쇠퇴의 길을 걷다

1588년에 영국과 해상무역권을 놓고 30년 전쟁을 치러 스페인이 승리를 하였으나 영국이 다시 전면 전쟁을 발발시켰다. 그런데 해상전투에서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의 드레이크 경이 이끄는 빈약한 함대에 격퇴당하고 말았다. 1616년까지 30년 전쟁을 치르는 동안 네덜란드, 프랑스와 불화가 생겼고 찰스 2세가 왕위에 등극하면서 엄청난 빚더미에 내몰렸다. 게다가 1618년 스페인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를 지원하여 전비 부담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프로테스탄트 국가인 네덜란드의 아시아 교역 지대에서의 해적 행위로 스페인 재정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스페인 내분으로 영토를 잃어버렸다  

1640년 카스티야 중심의 강압 정치와 종교 전쟁과 막대한 세금 부담에 짓눌려 포르투갈이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독립 전쟁을 일으켜 1641년에는 안달루시아가 독립하였고, 1647년에는 나폴리 왕국이 독립했고, 1648년에는 아라곤이 독립. 1648년 네덜란드가 독립. 프랑스는 계속된 전쟁으로 1659년 플랑드르 남서부의 아르투아와 페르피냥이 속한 로세욘 지방을 빼앗겼다. 이리하여 합스부르크 왕가의 근친혼이 거듭된 카를로스 2세 땐 대제국은 완전히 사라졌다.


1678년에는 스위스 접경의 영토인 프랑슈·콩테를 프랑스에 넘겨주고,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 계승이 프랑스의 보르본 왕가로 왕위가 넘어간 뒤 플랑드르와 나폴리 왕국 등의 영토는 오스트리아에게 넘어갔다.


카를로스 3세는 스페인의 아메리카 영토와 남부 아르헨티나에서 미국 서부와 남부, 중부지방 및 캐나다 남쪽 식민지를 튼튼히 지켰으나 카를로스 4세가 즉위하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스페인 황금기는 붕괴되었다.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 제국이 해체되면서 1815년 라인동맹으로 신성로마제국은 독일 연방으로 변경되었다. 나폴레옹 등장으로 카를로스 4세가 물러나고 그의 아들이 페르난도 6세로 즉위하였으나 나폴레옹은 페르난도 6세를 제거하고 자기의 친형 호세 1세를 즉위시키면서 신성로마제국은 프랑스에 넘어갔다. 프랑스군이 스페인 전역에서 약탈과 강간을 일삼자 스페인의 모든 여성들이 일어나서 프랑스와의 전쟁을 선언하였다.

 

-불행은 겹쳐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다

스페인과 영국의 연합군이 프랑스를 공격하여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페르난도 왕자가 국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페르난도 7세로 즉위하였다. 그런데 내부 사정에 치중하는 사이에 중남미 식민지에서 반란이 일어났으나 진압하지 못하고 하나둘씩 독립하여 나갔다. 페르난도 7세 왕은 정치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파탄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자 전투 함대를 팔았다.


불행은 연생하여 19세기 말 1898년 미국이 쿠바와 필리핀의 독립운동을 도와 전쟁을 일으켰다. 결국 전쟁에서 스페인이 미국에 패배하여 괌, 쿠바,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북 마리아나 제도를 모두 상실하였고 남은 서태평양의 섬들은 독일에게 매각했다. 미국은 필리핀을 독립시켜 자국의 통치하에 두었다. 스페인이 쓰러지자 미국이 새로운 세계무대의 강자로 등장하였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 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

 

김용필 dan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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