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말벌이 기승을 부린다. 말벌에 쏘여 사람이 죽는 사고가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서울에 사는 김 모씨는 강원도 평창 오지에 농지를 사서 컨테이너 농막을 짓고 가끔 가서 농사도 짓고 쉬다가 오는 주말 농부다.
8월 1일 김씨는 오랜만에 농막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장마통에 풀이 키만큼 자랐고 현관문 바로 위에 말벌이 배구공 만한 집을 지어 윙윙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란 김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전화를 받은 119 안내 요원은 자세한 상황을 묻고나서, 김씨의 동의 하에 휴대폰 위치추적을 하여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산골 오지까지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은 15분 정도 걸렸다. 방호복을 입고 말벌집을 걷어내어 비닐봉지에 담는 소방대원들이 너무 고마워, 김씨는 "수고비를 조금 드리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다.
대한민국 119는 세계적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