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이순신 전적지 답사

임란 당시 유자도는 현 거제시 장평동의 귤도

한국고전번역원, 귤도(橘島)를 교도(橋島)로 오독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8.14 09:22 수정 2020.08.14 10:00


경남 거제시 장평동 죽도산업단지 끝자락 방파제에 붙어있는 작은 섬 '귤도'가 임진왜란 당시 '유자도'라는 섬이었다고 이순신전략연구소 이봉수 소장이 밝혀냈다.


한국고전번역원 사이트의 '고전용어 시소러스'에서 '유자도(柚子島)'를 검색하면 "경상도 거제(巨濟)의 북쪽에 있던 옛 고을 이름. 2개의 섬이 있으며, 온 섬에 유자나무가 있음. 현재 거제시 신현읍(新縣邑) 교도(橋島)를 말하며,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진을 옮긴 적이 있음"이라고 나온다.

사진 = 팔도도 중 경상도지도


그러나 이봉수 소장은 유자도는 교도(橋島)가 아니라 귤도(橘島)라고 말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보면 1593년 음력 5월 24일 이순신함대가 칠천량 어귀에 진을 치고 있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25일 유자도 앞바다로 진을 옮겨 바다 가운데서 잤다. 27일에도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파도가 높아 안전한 거제도 내만의 유자도로 진을 옮겼다. 


난중일기에서 유자도는 거제현 앞에 있는 섬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이봉수 소장은 현장답사와 고지도를 통해서 그 위치를 밝혀냈다. 유자도는 거제시 장평동 귤도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깊숙한 곳에 있는 섬이다. 


고전번역원에서 귤도(橘島)를 교도(橋島)로 잘못 표기한 것은, 고지도를 보고 섬 이름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교(橋)'자와 '귤(橘)'자가 비슷하여 오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해동전도 거제부 지도


최근까지 경남 거제시 장평동 일대에 죽도와 귤도가 있었는데, 이 일대가 1974년 산업기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1977년부터 죽도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한 후 1985년 9월 1차 준공됨으로써 죽도는 없어지고 귤도는 매립지 방파제 중간에 남아 있다.


"유자와 귤은 비슷한 과일인데 지명의 변천이 흥미롭다"고 이봉수 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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