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구] '한국부라스' 대표 조성원

기차와 함께 평생 한 우물을 판 명장

기차박물관 이야기(2)

정명 기자

작성 2018.09.14 17:40 수정 2018.09.18 10:15


기차박물관 이야기(2)

한국부라스(주)

조성원 대표

 

철도 디오라마 모형이란 각종 철도차량, 철도역과 선로, 다리, 터널 구조물 등을 일정한 축척에 따라 축소 제작한 것을 말하는데, 그 제작방법과 축척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서울 하계동 테크노타운 2층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본궤도에 올린 한국부라스()는 경기도 시화공단, 중국공장 등에서 기차모형을 만든다. 최근 인천광역시와 가까운 경기도 시화공단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인천 지역에 부지를 물색하여 철도 디오라마를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다. 

 



한국부라스(주)의 연간 생산물량은 100만 대가 넘으며, 그 중에는 수출 가격이 5백 달러가 넘는 모형기차가 1만대 가량 된다. 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전량 수출된다.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다이캐스팅 금형을 생산하며, 약 500 명의 직원이 일하는 중국공장은 한국에서 생산한 금형 부품의 조립과 도장 완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 80여 개 국에 기차 모형을 수출하여 2003년에 1천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였으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조성원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하여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해 주었다. 

 

진정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조성원 대표는 특별한 원칙이 하나 있다. 생산하는 모형기차가 조금이라도 성능에 문제가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모형기차 만을 비행기에 실어 수출한다. 그렇게 하여 생산된 기차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3일 안에 공급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장인정신인 것이다.


기차모형을 만드는 데는 약 700 가지의 부품이 들어간다. 작은 것은 0.2 굵기의 정밀 부품도 있다. 아주 정밀하게 외관을 본떠야 하기 때문에 주변에선 이를 보고 '힘만 들고 돈은 안 되는 일'이라며 급구 만류한 적도 많았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모형 기차 생산 선진국이었던 일본 업체에 부품을 수출하는 등 최고 기술력은 있었지만, 부품 생산 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완제품 생산으로 방향을 잡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1995년 미국의 바이어를 잡아 연간 3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면서 완제품 설계 노하우를 쌓았다. 조 대표는 1998년 미국의 최대 모형기차 유통업체인 라이오넬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이름 모를 한국의 중소기업 사장을 아무도 만나주지 않았다. 마침 미국에서 열리는 모형기차 박람회장으로 직접 찾아갔다. 기차모형 샘플을 보여줄 공간이 없어 박람회장 바깥 주차장에 물건을 내려놓고 설명했다. 라이오넬 (LIONEL)사는 샘플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즉시 1백만 달러 어치를 현장에서 주문할테니 열 달 안에 모형기차 5천대를 보내 달라고 했다. 불철주야 노력한 끝에 라이오넬 (LIONEL) 본사에서 의뢰한 물량을 차질없이 납품하였으며, 이후 신뢰가 쌓여 한국부라스와 라이오넬은 현재까지 현금거래를 하고 있다. 신용장도 필요없다. 물건을 비행기로 보냈다는 증명서 한 장만 전송하면 한국부라스() 통장으로 대금이 입금된다


모형기차


 

조성원 대표는 신용뿐 아니라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부라스()가 생산한 일부 제품은 미국의 대표적 모형기관차 잡지인 '모델 레일로더'의 표지에 소개되며 여러 차례 알려지면서 미국 철도모형 애호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모형기차는 1930년대 뉴욕의 허드슨강을 건너 시카고를 오가던 기차를 그대로 축소한 제품이다. 상품명은 Hudson J1e #5330 허드슨 J1’ 이다


그간 해외 수출에 주력해 온 조성원 대표는 이제 국내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모형기차는 단순한 제품을 뛰어넘어 지역의 역사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상품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금 서울시 삼청동 27-35 (북촌로 147)에서 삼청기차박물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사업상 해외에 자주 나가게 되는데 각국의 기차박물관 보면 기차로 그 나라의 역사를 실감나게 전하고 있어요. 독일 뉘른베르크, 미국 일리노이, 일본 도쿄 사이타마현 철도박물관, 요코하마 하라박물관 등 기차 테마파크만 해도 단순히 즐기는 곳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애정이 생기게 하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여러 가지로 아쉬운 것이 많아요."


조성원 대표는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모형기차가 지식인과 부유층의 관심 대상인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철도문화와 역사교육을 연계하고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는 모형기차와 미술을 접목하여 고급문화와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이미 30년 전에 모형기차를 이용한 철도문화 스토리텔링을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성원 대표는 미국과 유럽을 다닐 때면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해 기차와의 관련성을 찾아내곤 한다. 여기에는 그의 오랜 파트너인 미국 라이오넬(LIONEL)사의 소유주가 구겐하임미술관인 것도 한 몫 하였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11월 18일 삼청기차박물관 개관 준비를 한창 하고 있을 무렵, 조성원 대표는 인천의 기차 애호가인 트레인스쿨 조성호 대표를 만나면서 제대로 모습을 갖춘 기차박물관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고 있다. 조성호 트레인스쿨 대표는 철도와 관련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인천에 철도박물관을 추진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의 지리적 환경을 활용하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장소 몇 곳을 철도박물관 부지로 물색 중이라고 조성호 대표는 밝혔다. 인천광역시 동구는 1899년에 경인선이 시작된 장소다. 또한 동구는 우각동역 등 옛 문헌에서 다양한 철도의 초기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조성호 대표는 철도 메카 인천의 옛 송도역 부지도 대상지로 고려하여 추진할 계획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조대표의 꿈은 우리나라 철도의 증인이자 역장을 지낸 외할버지 김영우 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고인이 되신 그 분이 반드시 인천에 철도박물관을 추진하겠다고 오래 전부터 기획을 해 왔었다. 지금 조성원 한국부라스(주) 대표와 조성호 트레인스쿨 대표는 힘을 모아 인천에 세계철도박물관을 건립하여 세계적인 디오라마를 완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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