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임진왜란 전적지 답사

최초의 해전 승전지 옥포를 가다

사진=코스미안뉴스

거제시 옥포동은 1592년 음력 5월 7일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이 왜군 함선 26척을 격침시키고 최초로 해전에서 승리한 곳이다. 대우조선소 옆의 오션플라자 건물 근처에 있는 옥포수변공원에 옥포대첩비가 있다.


노산 이은상이 글을 지었다.


"한바다 외로운 섬
玉浦야 작은 마슬
苦難의 역사 위에 네 이름 빛나도다.
우리 님 첫 번 승첩이 바로 여기더니라.

창파 굽이굽이 나는 저 갈매기
勝戰鼓 북소리에 상기도 춤을 추나
우리도 子孫萬代에 님을 기리오리다."


이충무공전서를 국역한 대학자이며 한 시대를 풍미한 마산 출신의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이 고풍스러운 문체로 옥포해전을 기리고 있다. 국한문 혼용체로 썼는데, 해석이 난감한 말이 하나 보인다. "상기도 춤을 추나"가 무슨 말일까? '상기'를 한자로 썼더라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겠지만, 한글이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상기도'를 순수 우리말로 보아 '아직도'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남구만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에서 상기는 아직이라는 뜻임을 참고하면 자연스럽게 뜻풀이가 된다.



바닷가에 조성한 수변공원에는 '임진왜란 해전 첫 승전지'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낚시꾼들이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운 곳, 여기가 429년 전 포성이 진동하면서 일시에 아비규환이 되어 토도 다카도라가 이끄는 왜군 3500명 이상이 수장된 곳이다. 아군의 피해는 경상자 한 명이 전부였다.


첫 전투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조선수군은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으며 이후 연전연승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날의 승첩을 임금에게 보고한 옥포파왜병장(玉浦破倭兵狀)에는 승리의 원동력을 "모두 하나가 되어 죽을 힘을 다해 싸운 것"이라고 했다.


옥포해전지를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서는 충무공 사당 효충사가 있는 옥포대첩기념공원에 올라가서 옥포만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실제 왜군이 상륙하여 민가를 불지르고 분탕질을 했던 곳인 옥포동 오션플라자 옆의 옥포수변공원을 찾아가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봉수 기자
작성 2021.05.13 13:06 수정 2021.05.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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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