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는 '구미(仇未, 龜尾)'라는 지명이 4개 나온다. 화준구미, 이목구미, 군영구미, 원두구미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번에 이순신전략연구소에서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의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하여 화준구미, 이목구미, 군영구미의 위치를 밝혔다. 한산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두구미는 사료 부족으로 그 정확한 위치를 비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순신전략연구소 이봉수 소장과 윤헌식 선임연구원이 공동 집필한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기록된 '구미' 지형의 위치 고찰》이라는 논문이 '문화역사지리' 제34권 제2호(통권 79호)에 게재되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충무공전서 난중일기 1592년 2월 19일 일기에 등장하는 이목구미(梨木龜尾)는 현재 지명으로 전남 여수시 화양면 이목리 구미마을이다.

한편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보고한 부산파왜병장(釜山破倭兵狀) 내용 중에서, 1592년 9월 1일 왜군 대선 5척을 격파한 '화준구미(花樽仇未)'는 현재 지명으로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화손대 북측의 후미진 내만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 논문에서는 난중일기 1597년 8월 17일 자에 나오는 군영구미(초고본 軍營仇未, 전서본 軍營龜尾)를 현재 지명으로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창리 해창마을로 비정(比定) 했다.

전라남도는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 재건로' 고증 작업을 하면서 '군영구미'를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군학마을로 비정하고 안내 표지판을 세웠다. 그러나 이전에 나온 이수경 박사의 논문(2020, p.115-130)과 금번 이순신전략연구소 논문에 의거하여 군영구미의 위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