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냄비받침에게

조기호

 

 

냄비받침에게

 

 

니 맘 암두 모르겠지?

가슴이 얼마나 까맣게 데었는지.

 

팔팔팔 끓는 냄비뚜껑이

뜨건 숨을 가다듬을 때까지

라면발이 쫄깃쫄깃 풀릴 때까지

수프 맛이 깊어질 때까지

사람들 입에 군침이 사르르 돌 때까지

 

꿈쩍 않고 견뎌야만 했으니까

‘뜨겁지?’

‘힘들지?’

그런 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테니까.

 

[조기호]

광주일보(1984) 신춘문예 동시 당선

조선일보(9190)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숨은그림찾기』, 『‘반쪽’이라는 말』 외

 

 

 

작성 2022.11.30 10:16 수정 2022.11.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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