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대원군의 사가로 고종이 태어난 집



다시 운현궁에 봄이 왔다. 운현궁은 사대문 안에 있었던 대원군의 개인 집이다. 궁이라고 해서 궁궐로 착각해선 안된다. 그러나 궁궐보다 더한 세도를 부렸던 곳이다. 대원군이 이 집에서 고종을 낳았고 고종은 12세까지 여기서 자랐다. '운현궁의 봄'은 김동인의 역사소설 제목이다. 대원군이 운현궁에서 봄처럼 일어나 득세했다는 의미로 쓴 소설이다. 왕손인 인간 이하응이 온갖 모멸과 천대를 받다가 마침내 권좌에 오르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대장부로 태어나서 이만한 집 한 채는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원룸이나 투룸, 게스트하우스가 이 근처에 많은 것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기죽을 건 없다. 천하를 호령하던 대원군이 이집에서 살 때는 텔레비전도 없었고 냉장고도 없었다.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유튜브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지금 고시원이나 원룸에 사는 사람도 대원군보다 낫다는 결론이 된다.

대원군은 갔지만 해마다 운현궁에 봄은 온다. 태양이 남회귀선을 찍고 다시 우리 곁으로 올라오고 있다. 봄은 희망이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19.03.27 14:29 수정 2019.03.27 16:57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정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여름하늘
아기꽃냥이
냇가
강아지풀이 통통해지면 가을이 온다
길고양이
소와 여름
2025년 7월 21일
#이용사자격증 #주말속성반 #직장인반
[자유발언] 딥페이크 이용 범죄의 원인과 해결방안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3 - 장재형목사
어린왕자
빗소리
진돗개가 있는 아침 풍경
빨리 도망가
외국인들이 정말 부러워한 대한민국 시민의식
아기고양이
상처와 사랑
물 먹으러 온 벌
[자유발언] 정치 교육의 필요성
여름과 여름 사이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