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익대학교 미술강사 김하진 "미술계 종사하며 느낀 현실적인 장단점"

'미술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

'환경에 지지 않고 선호를 쭉 밀고 나가길'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에 재학 중이며, 성인 취미미술학원 퇴근 후 미술원 화곡점에서 전임강사로 일하는 작가 김하진입니다.

Q.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린 시절에는 내성적이고 집에서 낙서하는 걸 좋아하는 어린아이였어요. 어머니가 저의 그런 모습이 눈에 띄었는지 미술 학원을 다니게 되었고 학원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무척 이른 나이에 바로 입시미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칭찬받는 기쁨에 시작한 일이 이렇게 평생을 이어오게 되었네요.

 

Q. 하진 님만의 대학교 입학 노하우가 있다면
미대를 입학하고 싶은 분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국내의 좋은 미술대학을 들어가고 싶으면 그림 실력보다는 내신성적, 수능 성적이 우선이 되고 그 뒤에 미술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성적이 안되고 그림만 잘 그리면 유명한 작가는 될 수 있을지언정 좋은 학벌은 얻기 힘듭니다. 또한 대학마다 요구하는 입시요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노선을 확실히 정하고 준비하는 게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나요
전 예고를 졸업해서 학교에 공부 성적 이외에도 실기 성적이 따로 있었어요. 모두의 실기 점수가 문 앞 안내판에 대문짝만 하게 붙어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며 치열하게 학창 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또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재수를 했는데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수능날만 되면 덩달아 기분이 싱숭생숭해진답니다.

 

Q. 미술계에 종사하며 느낀 현실적인 장단점. 
장점은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미술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다만 미술이라는 게 준비과정에 비해 사회에서의 경제적인 대우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국내에서요. 제가 작가 활동과 강사일을 병행하는 것처럼 일을 병행하는 분들도 많고 미대까지 졸업하시고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져서 미술 쪽의 일을 안 하는 분들도 꽤나 봤습니다.

Q. 가장 좋아하는 색은 뭘까요
굳이 따지자면 보라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 특이한 걸 좋아해서 스스로가 AB형에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마음에 들어 했었습니다. 현재는 크게 좋아하는 색이 없는데 그림을 오래 그리면서 어떠한 하나의 색 선호도가 커지기보다는 다양한 색들이 섞여 나오는 전체적인 조화에서 오는 느낌이 더 마음에 와닿는 거 같네요.

 

Q. 살면서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었나요
저희 어머니께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부모님께 살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사회생활 시작을 강사로 일하셨다가 현재는 사업을 하고 계신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기도 했고 또 어머니께서 저에게도 회사 생활보다는 이러한 삶이 더 적성에 맞아 보인다고 응원을 해주셔서 취업의 부담감 없이 지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현재 대학원이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에 올해 무사히 석사 청구전을 마무리하며 졸업하는 게 현재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전시를 하긴 했지만 현재 작업 중인 그림은 석사 청구전을 하기 전까지는 비공개이기에 청구 전이 끝나면 청구전 때 그림으로 여러 전시를 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강사직도 더욱더 잘하게 되어서 많은 회원님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후 안정이 되면 유튜브를 통해 작가 활동 홍보 겸 일상을 올리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Q. 하진 님은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요
심지가 굳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 부딪히면서 스스로에게 믿음을 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혼란스럽고 어려울 때도 많지만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면 작가로써도 작업도 더 표현력 있고 매력 있게 나올 것 같아요. 더해서 회원님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서 대하면 강사로서의 자신감도 덩달아 성장할 것 같습니다.

 

Q. 인상 깊은 영화나 책이 있으시면 추천해 주세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을 좋아합니다. 내용과 영상미가 훌륭해서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꼽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압니다. 전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인 Lucid Dream(자각몽)에 대해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스스로 공부하고 시도해 보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이 소재로 영화가 나온다는 것에 큰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준 무척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현재 작가로서 하고 있는 작업 주제도 이 자각몽에 대해서 파생된 내용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Q. 감사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제 곁을 항상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도 계속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Q. 미술계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많이 쉽지 않은 길이기에 미술을 너무도 사랑하던지, 미친 듯이 그림을 잘 그리던지, 최상위권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지 중에 한 가지는 할 수 있다 싶을 때 미술계로 뛰어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생각보다 미술 내에서도 종류가 많습니다. 회화, 디자인, 조각, 만화, 게임, 일러스트 등등 그리고 그 분야마다 요구하는 능력치도 꽤나 다릅니다. 그래서 미술 안에서도 어떠한 쪽으로 나가고 싶은지 확고히 정해두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전 어린 시절 게임 배경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 분야가 엄청 박봉이라는 소문을 듣고 지래 겁먹어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지금은 게임업계가 예전보다는 복지도 대우도 많이 좋아졌어요. 이렇듯 시간에 따라 상황은 많이 변할 수 있고 이왕 미술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으니 장르를 선택할 때도 환경에 지지 않고 선호를 쭉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작성 2023.02.26 20:09 수정 2023.02.2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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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