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계절의 변화에 무감각해지면 늙었다는 증거라고 한다. 남쪽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 목련은 활짝 피었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양지바른 곳에서 피기 시작했다. 서울 한복판에도 매화가 피었다.
약 50년 만에 봄꽃이 피는 시기가 보름 정도 앞당겨졌다. 1970년대에는 남부 지방의 진달래와 벚꽃이 3월 말이나 4월 초에 피었으나, 지금은 3월 중순에 핀다.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대구가 주산지였던 사과는 소백산맥을 넘어 강원도 평창까지 올라왔다. 제주도에서 잡히던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과 벵에돔이 남해안과 동해까지 올라왔다.
서울에 핀 매화는 곧 지고 3월 하순에는 여의도와 한강 선유도 공원 등에도 벚꽃이 피고, 올림픽대로 주변에는 개나리가 절정을 이룰 것이다. 빨라진 꽃소식이 희소식인지, 지구의 경고인지 헷갈리는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