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금붕어
헤엄치고 늘 잘 놀던, 금붕어 네가
웬일인지 오늘은 꼼짝 않고 가만있으니
너의 엄마 아빠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보고 싶고 그리워 슬퍼하나 보다.
저 물나라 네 고향생각에 젖어
밖에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난 네가 한없이 좋고 날마다 널 보면서
이렇게 너와 같이 언제나 언제까지나
한집에 살고 싶지만,
난 너를 잃고 싶지 않고
너와 헤어지기 싫지만,
난 너와 떨어지기가 너무 너무나 슬프지만,
정말 정말로 아깝지만
난 너를 놓아줘야겠다.
정말 정말로 아깝지만
난 너를 놓아줘야겠다.
너의 고향 물나라 저 한강물에.
[이원규] 1890년 2월 7일 ~ 1942년 10월 6일
1912년 경성고등보통학교 임시교원양성소 졸업. 공립실업학교 교사, 이리공립농업학교 교사 근무. 1926년 11월 5일 정음(훈민정음) 반포 제8회갑(480주년) 기념 축하회 기념사업 실행위원 역임. 저서로는 ‘아동낙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