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라일락의 순수 우리말은 수수꽃다리다. 작은 꽃이 가지마다 한 뭉치씩 피는데 그 모습이 마치 수확기의 수수 이삭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라일락의 보라색 꽃은 뽐내지 않는 수수한 자태이지만 그 향기는 매혹적이다. 라일락 향기가 은은하게 흩어지는 달밤이면 처녀 총각들 바람이 날법도 하다.
라일락은 싸릿대와 비슷하게 관목으로 자라는 작은 나무인 줄 알지만,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 가면 이런 상식을 깨는 라일락 고목이 한 그루 있다. 이 수수꽃다리는 나이가 약 80살 정도 되었고, 둘레가 85cm에 높이가 무려 18m나 된다.
4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지금 고목에 꽃이 만발하여 절집 마당에 아름다운 자연향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