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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외갓집
봄 고개 너머 십리길
진달래꽃 따먹으며 진외갓집 가면
꼬부랑 진외갓집 할매
맨발로 뛰어 나오셨네.
온갖 안부 묻고 나서
낡은 마루에 보릿고개 밥상
마주 앉아 살짝 보니
내 밥그륵엔 따신 쌀밥
할매 밥그륵은
상다리 밑에 식은 꽁보리밥
혹시나 남길까봐
조금 남은 내 따신밥에
숭늉 물 부어 주시던 씨근밥 할매
올 봄 그 산길에 할미꽃으로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