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고성군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에 있는 교육시설인 '평화열차'가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동해북부선 복원공사로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평화열차가 복원공사를 할 철도 노선 위에 있어 철거하거나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열차는 2021년 고성군 제진역에 조성된 통일 교육 체험시설이다. 초기 설치비용으로 17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4억원을 추가로 들여 동영상 등의 컨텐츠를 제작했다. 현재 강원도교육청은 한국철도공사로부터 해당 시설을 5년간 무상임대하여 시설물을 운영하고 있다.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는 평화열차를 두고 시설물 관리 주체인 강원도교육청과 해당 지자체인 고성군이 활용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에 나섰다.
주요 대안으로 시설물 이전이 거론된다. 강원도교육청이 추산한 이전 예상 비용은 6억 6500만 원 정도다. 이전을 한다면 관리 주체를 교육청에서 고성군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이전 적지를 구하는 것과 함께 남북관계가 경색된 현재 상황에서 시설물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7일 오전 서울시 노원구 소재 노원기차마을(대표 조성원)을 찾았다. 노원기차마을은 다양한 종류의 기차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실제 철도처럼 꾸며 운영하는 철도 테마 공간이다. 조성원 대표는 2020년 강원도 고성군 삼포리에 세계기차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바 있으며 현재도 인허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트레인스쿨 조성호 대표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함명준 군수는 노원기차마을과 세계기차박물관 건립 계획을 벤치마킹하여 평화열차의 이전 적지 확보와 시설물의 콘텐츠 보완 및 새로운 활용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