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서부, 영양실조 위기 고조

국경없는의사회, "5월과 8월 사이 위기"

사진=국경없는의사회 제공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영양실조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구호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재의 인도적 대응 수준이 불충분해 향후 재앙을 피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노(Kano), 카치나(Katsina), 케비(Kebbi), 소코토(Sokoto), 잠파라(Zamfara)주에서 기존 운영하고 있는 입원 치료식 센터 10개와 외래 치료식 센터 32개에 더해 외래 센터 3곳을 신규 개설했다.

 

올해 1월과 5월 사이,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중증 영양실조로 합병증을 앓고 있는 아동 10,200명에게 입원 치료식을 제공했으며, 아동 51,000명에게는 영양실조 외래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제공했다. 입원 아동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이미 전례 없이 높았던 수치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올해 입원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에서 5월과 8월 사이 발생하는 추수기 사이 식량 부족 기간(lean season)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중인 치료센터 여러 곳이 이미 모든 병상을 가동 중이다. 

 

텟 아웅 키(Htet Aung Kyi)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는 “지금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시설에 들어오고 있는 영양실조 아동 수로 판단하건대, 이 식량 부족 기간이 진행될수록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관련 보건지표는 나이지리아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폭력 사태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지역 내 영양실조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 무장단체가 주기적으로 마을 습격 및 약탈을 자행하고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납치하기도 한다. 많은 수의 주민이 안전한 지역을 찾아 피란길에 올랐다. 마을에 남은 이들은 악화한 치안 상태 탓에 자신들의 농작지나 일터에 접근할 수가 없다. 의료서비스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 또한 위험해진 도로 상황 때문에 보건소나 병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회복해 퇴원한 아이들의 가정에 식량이 부족해 아이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러한 상황 탓에 아이들이 벗어나기 힘든 영양실조의 굴레에 빠지는 것이다.

 

사디야(Sadiya) 카치나 소재 치료식 센터에서 영양실조 치료를 받은 아동의 모친은 "식량이 있을 땐 먹을 수 있지만 굶어야 하는 날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때로 음식을 구걸하러 다녀야 하죠."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통계국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서부 인구의 78퍼센트가 빈곤선 이하 인구다. 의료서비스의 높은 비용과 접근성 한계 때문에 다수의 아이들은 흔한 소아질환 예방접종도 받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는 국제적 지원 또한 지극히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각종 요인들 때문에 치료가 절실한 영양실조 아동 환자 수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이렇게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식량 배급, 식량 안정성 제고, 영양실조 조기 진단 및 시의적절한 치료 등 예방적 조치를 포함한 생명 구조 활동이 전개되는데 필요한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상태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인도적 구호 기관이 대응을 확대할 것을, 그리고 나이지리아 정부 및 보건 당국은 향후 수개월 이내 재앙 수준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 행동을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

 

작성 2023.07.13 09:49 수정 2023.07.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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