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례없는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집중호우는 15일 오전 전북, 충남북, 경북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곳곳에서 주택이 매몰되고, 댐의 물이 넘쳐흐르는가 하면 철도 운행도 중단되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경북 예천과 문경에서 산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에 있던 주민 10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도로가 유실돼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에 있던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2곳이 매몰돼 1명은 숨지고 같은 집에 거주하는 다른 1명은 실종됐다.
15일 오전 6시 30분부터는 충북 괴산댐에 물이 넘쳐흘러 댐 하류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들어갔다. 괴산댐은 모든 수문을 열고 초당 2524.41톤을 흘려보내고 있으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괴산군은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청천면사무소 직원 등을 긴급 동원해 댐 바로 아래 외사리와 송동리 마을 주민 417명을 대피시켰다. 대홍수경보가 발령된 괴산댐 하류 지역의 불정면을 비롯해 감물면, 장연면 등 하류 지역 저지대 마을 1280여 가구 주민들도 면사무소, 고지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충주에서는 주민 64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공주시에서는 15일 오전 9시 57분 금성동 비둘기아파트가 침수돼 주민들이 인근 공주중학교와 공주여중으로 대피했다. 한국철도공사는 15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집중 호우가 내리는 중앙선과 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KTX도 운행이 중지됐다.
기상청 레이더 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부터는 전남을 시작으로 남부지방에도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하천 범람으로 농경지 피해도 예상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