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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고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조성자 시인의 ‘애비뉴와 스트릿 사이에서’를 낭송하겠습니다.
애비뉴와 스트릿 사이에서
애비뉴와 스트릿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나는 잠시 방향을 잃는다
직진해야 할까 회전해야 할까
직진은 매혹적이고
회전은 유혹적이다
내 유목의 역사는 매혹과 유혹의 충돌이다
나는 이 땅에 접목된 토종 유전자
생모의 젖내를 갈구하지만
이정표 없는 길들의 수유로
왕성해져 간다
길에 관한한 나는 낙관주의자
편견의 잔돌은 박치기로 받아내고
모멸의 비도 발라드풍으로 부슬부슬 맞는다
길 위에서의 전지작업이란
시선들과의 결렬한 교감을 견디는 것
차선을 바꾸려다 마주친 이웃의
눈빛은 이중주곡이다
가로수 겹벚꽃처럼
이 시를 듣고 많은 위로가 되었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조성자 시인의 ‘애비뉴와 스트릿 사이에서’를 들으며 이국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의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