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연의 디카시 갤러리] - 쉿, 비밀 / 정지원시인

 쉿, 비밀





안반데기 언덕

거대한 풍력발전기

별과 은하수

쉬쉬 쉿 뿜어대더라

 


- 디카시집 『쉿, 비밀』 중에서



은하는 몇 개에서 1만 개에 이르는 은하들로 구성된 은하단에 속해 있다. 은하의 지름은 보통 수만 광년으로 측정된다. 은하는 수많은 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은하에는 보통 10억~1,000억 개의 별이 있다. 그중에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6,000개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우주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짐작만 할 뿐이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시인은 그 신비한 별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슬쩍 비밀을 알려준다. 낮에는 숨어있다 밤마다 나타나는 별이 안반데기 언덕의 풍력발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아마 동네마다 보는 별들이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은 밤새도록 별을 뿜어내는 누군가의 수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 다른 동네의 별들은 어떻게 하늘에서 빛나는지 그 비밀을 아시는 분들은 연락 주시기 바란다.

-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미지+문자(5행 이내)가 결합되어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디카시는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까지 이어져, 시의 한 장르로 충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연출판사 제공

이시우 기자
작성 2018.07.06 13:46 수정 2018.07.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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