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 기획의 방법을 크게 다음의 3가지로 분류해 보겠다.
출판물 기획의 3가지 방법
1. 직접 기획하는 경우
2.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
3. 출간을 의뢰받는 경우
1. 직접 기획하는 경우
말 그대로 본인이 직접 기획을 하는 경우인데 검증이 안 되었기에 충분한 검증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 방법은 지인들을 만나 충분한 자문을 구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자문을 구할 사람을 제대로 찾아서 자문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라고 아무한테 물어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획한 책이 캠핑 관련 책이 라면 주변에 캠핑을 자주 다니는 지인을 만나서 원고의 내용과 기획의도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자문을 받아야 한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딱 5명 정도에게 제대로 자문을 받아보자. 제일 좋은 자문처는 그러한 책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출판사 대표나 기획자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필자는 올해 창업 5년차이며 출판 경력은 15년차가 되었다. 지금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자만심이다. ‘내가 그런 것도 모르겠어’ 라는 자만심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아무리 출판을 오래 한 사람도 모든 책을 성공적으로 히트 시킬 수는 없다. 실패를 최소한 줄이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자만심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2.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
에이전시에 방문하여 등록을 하거나 일정 비용을 지급하면 email로 출간 도서 목록을 받을 수 있다. 목록은 주기적으로 계속 오며 여기서 출간을 희망하는 도서를 선택하여 에이전시에 email이나 전화로 연락을 하면 외서를 보내준다. 이 외서를 가지고 분석에 들어가면 된다. 외서이므로 영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된 책들이다. 그러므로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하여야 한다. 또는 아마존닷컴에 들어가서 도서에 대한 평가를 점검해 보면 된다.
마음에 드는 도서를 선택하여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면 된다. 평균적인 조건은 선인세 250만원~500만원이 필요하다. 번역비가 200만원~300만원 정도가 드니 외서 한 권을 진행하는데 착수금이 초기 450만원~800만원으로 평균 6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필자의 경우 일본 외서의 경우는 일본어 번역을 하는 선배에게, 영어로 된 외서의 경우에는 영어 학원을 하는 사촌형에게 부탁을 해서 출간 여부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외서를 기획해서 만들어 본 적은 없다. 다만 email로 오는 출간 도서 목록을 참고만 하고 있다. 언젠가 좋은 외서를 만나게 된다면 한번 해 볼 생각이다.
3. 출간을 의뢰받는 경우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면 지인들의 소개나 인터넷 카페, SNS를 통하여 출간 의뢰가 들어온다. 이렇게 들어오는 원고를 본인의 분야에 잘 맞도록 다시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정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본인의 돈이 나가는 사안이므로 인정에 매이면 실패한다. 필자가 창업 후 경험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한번 참조해 볼만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 몸담고 있는 인터넷 카페를 통하여 출간 의뢰가 들어왔다. 원고를 보고 판단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과 편집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두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조금 속이 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고마운 말이었다.
다음은 기획자 출신의 지인이 한 말이다.
“그분이 정말 괜찮은 원고를 가지고 있다면 1인 출판사의 문을 왜 두드리겠는가? 더 좋은 출판사도 많은데 굳이 1인 출판사에 왜 원고를 주려고 하겠는가? 아마 다른 출판사 등에서 출판을 하고 싶어도 원고의 질이 떨어져 출간이 안 되니 돌고 돌아 당신에게 온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그 원고를 작업할 예정이었던 편집자가 한 말이다.
“사장님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들면 중형 승용차 1대 비용이 발생하고 실패하면 중형 승용차 1대 비용이 날아가므로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저야 일을 맡으면 돈을 벌지만 대표님은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원고를 읽어 보면 이야기의 큰 줄기가 없어요. 모두 작은 줄기로 되어 있는데 그 작은 줄기의 이야기가 핵심 주제의 이야기와 이어지지 않고 개별적으로 놀아요. 그리고 재미가 없어요.”
필자는 결국 그 원고를 포기했다. 결론적으로는 잘한 결과가 되었다. 그 원고는 다른 1인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는데 판매지수를 보니 거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 1인 출판사에서는 그 책 3종이 출간되었고 지금은 더 이상 책을 출간하고 있지 않다(편집 과정에서 3권으로 분책이 된 것 같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