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의 진행
만들려고 하는 책의 목록이 정해졌다면 그것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자. 여기서는 국내 기획물에 대한 진행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기획한 기획물을 가지고 그에 맞는 작가를 찾는 것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이때 평소 친하게 지낸 출판계 인사들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다. 기획물의 원고를 작성할 만한 작가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분들을 만나러 나가야 한다.
필자의 경우 1종의 책을 기획하고 그 책을 집필할 적합한 작가를 찾는데 5개월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작가를 찾던 중 적합한 작가를 만나 계약을 했고 계약한 작가의 요청으로 계약을 파기하기도 하고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그 책의 경우 접촉한 작가만해도 6명 정도였다.
그때 만난 분들 중 다음 작품을 진행한 경우도 있고 알고 지내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한 경우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이 모두 헛된 시간만은 아니었다.
최근에는 1년 동안 진행한 기획물에 대하여 작가와 계약 전 단계까지 갔다가 작가의 변심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일이 있다. 그 작가에게는 돈이 더 중요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게 하는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돈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보다는 미래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일러스트 작업으로 버는 돈과 관련 책을 써서 천천히 돈을 버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본다. 아직도 그 책에 적합한 작가를 섭외 중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적당한 분이 한 분 나타났다. 그분의 스케줄을 생각해서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 때론 진행보다도 기다림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기다린 뒤 결과만 좋으면 좋겠다. 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출판물의 진행에 있어서 첫 단추는 목차를 잡는 것이다.
기획한 책의 목차를 어느 정도 잡아서 작가에게 넘긴 후 서로 의논을 하여 목차를 조정한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정해진 목차와 1~2개 챕터에 대한 집필을 의뢰한 후 내용의 검토를 마친다. 이상이 없다면 출판물에 대한 계약을 하고 진행을 하면 된다. 기성작가이거나 검증이 된 분이라면 바로 계약을 하여 진행을 하면 될 것이다. 작가와 계약 시 원고의 마감일을 정했을 것이다. 원고의 마감이 다가올 무렵 원고 진행을 체크하면 좋다.
출판사를 열심히 하다 보면 책의 종수가 늘어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작가들로부터 출간 의뢰가 들어올 수도 있다. 그날을 위하여 열심히 책을 만들자. 최근에 만난 성공한 출판사 대표님이 필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책을 만드는데 비용이 발생하지만 그래도 만들어서 서점에 내보내야만 그다음 책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이 들어오므로 계속 책을 만들어야 한다. 돈을 벌려면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