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나에게 곤란한 부탁을 했다.
하려고 하면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를 구기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잠시 망설이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편으로는 편안했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면
그 또한 필요한 일이다.
오늘의 거절은
누군가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낸 일이었다.
거절은 누군가를 향한 벽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