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디자인은 자료들을 분석, 요약, 정리하고 계획,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디자이너들은 책 디자인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마다 실무를 통한 경험과 서로 다른 분석으로 각기 다른 디자인 과정을 가진다. 디자인이란 디자이너 개인의 경험과 창의력의 표현으로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잠재의식의 복합체이기도 하다.
1. 출판의도를 파악하고 세세하게 체크한다
디자이너는 편집 회의에서 저자와 편집자와 출판사의 의도를 파악하고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글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므로 책의 내용을 모두 알아야 하겠지만, 오히려 요약문이 객관적으로 원고의 구조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어떤 요약문은 내용을 훨씬 더 선명하게 정리해서 특정한 독자들을 위한 출판사의 의도를 디자이너가 쉽게 파악하게 해 준다. 또 어떤 요약문은 내용에 대한 의견, 리뷰, 심사숙고가 담긴 일종의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한다.
편집 회의는 대체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이며, 책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반영되는 만큼 한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없는 훌륭한 접근법들이 도출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요약된 내용 중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거나 정보가 부정확하다면 디자이너는 편집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세세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책은 단원으로 구분되어 구성되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본문으로 구성되는 것인지, 내용에 따른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은 본문 속에 넣을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자리에 놓고 찾아보도록 할 것인지, 별도의 캡션이 있는지, 캡션은 본문의 옆으로 별도의 영역을 할애할 만큼 내용이 많은지, 내용의 나열순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연대순으로 나열할 것인지 아니면 주제별로 나열할 것인지, 추가할 것들은 없는지, 책의 가격은 얼마로 할 것인지, 제작비용은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전체적인 일의 내용 파악을 위해 추가적인 정보들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책의 내부 구조와 연관하여 외형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2. 분석적 접근법은 시각적 구조의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
분석적 사고는 모든 책 디자인에서 요구된다. 분석적 접근법에 가장 크게 의존하는 책은 지도, 차트, 다이어그램, 도표, 색인 등 복잡한 사실 정보를 다루는 것들이다. 이 책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데이터의 요소를 비교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분석적인 접근은 내용과 데이터 혹은 도큐멘테이션 안에서 구조를 찾으려고 한다.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구조를 데이터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보다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할 수도 있다.
분석은 합리주의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대량 정보 속에서 식별 가능한 패턴을 찾는 것이다. 분석적으로 일을 하는 디자이너는 작은 단위로 내용의 전체를 쪼개거나 많은 부분을 조사하여 전체를 이해하려고 한다. 양쪽 모두 다양한 요소를 분류하는 패턴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저자, 편집자와 긴밀하게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책이 이러한 편집적 분석의 형태로 채워 있을 때, 디자이너는 시각적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3. 표현적 접근은 감성적 의도를 시각화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
디자인의 표현적 접근은 저자나 디자이너의 감성적 의도를 시각화하는 데 원인이 되어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본능적이고 열정적 색깔과 표시의 상징성을 통해 독자를 감성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독자는 내용을 흡수하는 사이 디자인을 통해 감성적 영향을 받게 된다. 표현적 디자인은 정해진 틀도 없으며 합리적이지도 않다.
그것은 서정적이며 의미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단지 질문하고 대답을 구할 뿐이다. 이러한 방법은 내용을 해석하도록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작곡가와 연주가 사이의 음악적 관계와 같은 것으로, 저자는 작곡가로 디자이너는 연주가로 비유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곡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목적이 결여되고 자아도취에 빠질 수도 있다.
저자와 디자이너의 창조적 아이디어 사이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팽팽한 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필연적으로 이 접근법을 선택하는 많은 디자이너들은 스스로 내용과 책의 형식을 다루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슬기롭게 소화한 디자이너의 표지는 종종 표지 디자인만으로도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