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청포도(靑葡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사족(蛇足) : 이육사가 일제 강점기인 1939년 <문장>지에 발표한 시다. 그는 의열단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옥사하였다. 독립을 열망하는 마음이 절절이 묻어 있는 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