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는 사악함이 없다] 이육사 / 청포도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청포도



청포도(靑葡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사족(蛇足) : 이육사가 일제 강점기인 1939년 <문장>지에 발표한 시다. 

그는 의열단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경에 체포되어 옥사하였다. 

독립을 열망하는 마음이 절절이 묻어 있는 시다.


이해산 기자
작성 2018.08.18 11:21 수정 2018.08.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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