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받아쓰기, 꼭 해야 하나

 



누구나 초등학교에 입학해 1학년 때, 받아쓰기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받아쓰기는 초등학교 첫 시험(?)이라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시로 이루어진다. 집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연습을 해 보아도 막상 선생님이 받아쓰기 문제를 내면 아리송했던 기억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기 마련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받아쓰기 급수표를 배부하여 받아쓰기 연습을 숙제로 내기도 한다. 이렇게 받아쓰기를 하는 이유는 교육 전문가들과 교사들의 의견이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맞춤법을 바르게 익히도록 하는 데 있다. 여기에서는 누구나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쓰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아이 스스로 바른 맞춤법을 이해하고 깨닫게 해야지, 숙제 형식으로 강제로 받아쓰기 연습을 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받아쓰기를 꼭 해야 할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국어의 원리를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 한글은 기본적으로 소리를 바탕으로 한, 표음문자이다. 또한 우리 국어의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여 단어가 만들어지며 단어가 모여 절을 만들게 되며 문장을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사과라는 글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ㅅ++++ㅏ라는 하나하나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의 뜻을 가진 소리의 최소 단위를 음운이라 한다우리 한글이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여 한 음절을 형성함을 생각해 볼 때, 받아쓰기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제 또한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받아쓰기에 싫증을 내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쓰기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받아쓰기 급수별로 국어 교과서에 나온 글을 바탕으로 한 받아쓰기 급수표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 받아쓰기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을 위해 캐릭터와 삽화를 바탕으로 동기 유발을 하며 받아쓰기를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제작한다면 보다 많은 아이들이 받아쓰기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글쓰기 능력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쓰기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며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의 글자를 써 본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즐겁고 신나는 받아쓰기를 통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독서의 즐거움을 누려 가기를 바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0.25 08:04 수정 2019.10.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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