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안녕하세요. 서유진입니다. 시는 마음속에 낀 먼지를 쓸어 내는 빗자루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이창건 시인의 ‘못’을 낭송하겠습니다.
못
나는 못이다
태어날 때부터 뾰족해
늘 머리를 맞으면서도
나는 세상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갔다
어떤 세상은 너무나 단단해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세상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하고
때때로 허리가 구부러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었으므로
굽은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세상을 걸었다
서로 다른 세상이 어긋나지 않게 맞춰지도록
맞춰진 세상이 다시 어긋나지 않도록
나는 보이지 않게
세상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갔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이창건 시인의 ‘못’을 들으니, 보잘것없는 못이지만 세상에 쓰임을 다하는 존재가 못이네요.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서유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