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6

김관식


시인의 의자·6

-돈 시

 

      

시인의 의자에서 악취가 났습니다.

의자에 앉은 가짜 시인들은

모두 코나나 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

 

5인 이상 모임을 갖지 말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머리에는 돈 시만 가득했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돈을 쫓아

돈을 찬양하는 시를 읊조렸습니다.

무당도 목사도 스님도

오직 돈 시 뿐이었습니다.

 

시가 돈이었습니다.

돈이 시였습니다.

시돈, 돈시

시가 모두 죽었습니다.

시체 썩는 악취는 전국으로 퍼져갔습니다.

 

무당은 모당지기가 되고

목사는 묵사발이 되고

스님은 쓰레받기가 되고

나라의 앞날이 막막해졌습니다.

주먹 인사로 나누며 어두운 뒷골목에서 서성거렸습니다.

희망의 촛불은 모두 꺼졌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5.10 10:08 수정 2021.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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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